| 최인철 교수, 행복을 바라보는 객관적, 주관적, 중도적 관점에 대한 전문적인 설명
| 김상근 교수, 과거 그리스/로마의 지혜로 현대의 행복한 공동체를 모색하다
| 최종안 교수, 자기 자신과 상황에 대한 이해로 ‘좋은 삶’을 그리다
선선한 가을바람이 부는 2024년 9월 28일 아침, 전국의 초·중·고등학교 선생님들이 관악산 자락에 위치한 서울대학교 교육정보관에 모였다. 제20회 교사행복대학 1차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교사행복대학은 행복을 넓히고 쌓아가는 것(Broaden & Build)을 모토로 하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올해 벌써 20회를 맞았다.
이번 행사에는 전남, 경남, 강원, 경북, 충북, 대전, 광주 등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연령대의 선생님들이 모였다. 처음 참석하는 선생님이 71%로 새로운 얼굴들이 많았고, 29%는 두 번 이상 참여하여 프로그램의 지속적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프로그램은 심리학 이론 강연, 명사초청특강, 그리고 실천 팀프로젝트로 구성되었다. 이날 강연은 ▲최인철 교수의 ‘굿라이프 심리학’, ▲김상근 교수의 명사초청특강, ▲최종안 교수의 사회심리학 강의로 풍성하게 채워졌다. 선생님의 어깨에서는 행복대학의 명패가 반짝였고, 눈빛은 가을 하늘처럼 밝고 맑았다.
첫 번째로 최인철 교수는 ‘굿라이프 심리학’ 이론 강의를 통해 행복의 정의와 그 다양성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루었다. 객관적인 조건들을 나열하는 방식과, 주관적인 감정 및 만족도를 돌아보는 방식 사이의 균형을 강조하며, 각자가 자신에게 중요한 것을 취향과 경험, 그리고 고민을 통해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세지를 전달했다.
이어진 김상근 교수의 강의에서는 그리스 시대와 로마 시대의 역사와 정치 체제를 돌아보며, 현재의 민주공화국인 우리 사회가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지혜와 노력을 모색했다. <일리아스>, <일들과 날들>, <국가>, <로마사>, <콜리올라누스> 등의 저서들을 통해 아레테(탁월함), 이타성, 솔선수범 등 현대의 우리가 본받아야 할 조직의 원리와 구성원들의 행복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마지막으로 최종안 교수는 사회심리학 강의를 통해 상황의 힘이 개인의 생각, 행동, 감정, 관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했다. 자기 개념(self-concept)과 자의식이 주변 맥락과 어떻게 상호작용 하는지 이해함으로써, 행복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인사이트를 제시했다.
오후에는 실천 팀티칭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다. 이 프로젝트는 교사행복대학 기간 동안 총 4회 진행된다. 체계적인 지식을 습득하기 위한 이론강의 시간과는 달리, 실천 프로젝트는 미션을 통해 이론을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선생님들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지지하고 응원하는 소통의 창구를 만들기 위해 진행된다.
은혜정 선생님이 이끈 팀에서는 ‘행복한 사람들은 행복해지는 연습을 한다’는 모토 아래, 선생님들이 둥글게 모여 앉아 라포 형성의 시간을 가졌다. 원 내부에서 하이파이브로 인사를 건네는 동안 어색함이 순식간에 반가움과 웃음으로 번져 나가기 시작했다. 음악에 맞춰 눈으로, 어깨로, 손으로, 발로, 서로와 서로를 잠시 맞대며, 즉흥적이고 자발적인 소통의 과정에서 작은 벽을 허물고 서로에게 한 걸음 다가가는 시간을 가졌다. 선생님들은 서로에게 질문을 건네고 정성스럽게 들었다.
오란주 선생님의 팀에서는 ‘나는 탁월합니다. 왜냐하면… (I am remarkable, because…)’ 워크샵이 진행됐다. 빈칸을 작성하여, 발표를 할 때는 두 발을 힘차게 구르며 어깨를 펴고, 손에 들고 시작하여 자신이 얼마나 성공적인지 공유하여, 자기를 소개하면서도 ‘자신감 백팩’을 만드는 시간을 가졌다. 또, 관점 가꾸기 활동을 통해 ‘나는 나 자신에게 어떤 환경이 되어줄 것인가’에 대하여 고민하는 활동이 이어졌다.
이번 교사행복대학 행사는 과거 행복 연구의 역사와 고전의 지혜를 돌아보면서도, 현재 자기 자신과 주위를 돌아볼 수 있는 균형 잡힌 내용으로 구성되어 선생님들에게 값진 인사이트를 제공했다. 일방적인 지식 전달을 넘어, 행복 연구에 뜻을 둔 선생님들 간에 교류의 장을 마련하여 수평적인 협력의 관계망 역시 만들었다. 행복을 넓히고 쌓아가는 교사행복대학은 앞으로도 선생님들의 행복과 성장을 지원하는 든든한 파트너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