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수연 교수, 올바른 수면 습관과 불면증 치료법을 검토하는 접근법
| 최인철 교수, 행복을 위한 습관과 삶의 태도에 대한 심리학적 통찰
| 김향숙 교수, 우울∙불안∙분노를 수용하고 표현하는 임상 심리학적 제언
2024년 11월 23일, 서울대학교 교육정보관에서 열린 제20기 교사행복대학 5차 강의가 참여자들의 박수갈채를 받으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는 ▲서수연 교수의 명사초청특강 ‘잠도 배워야 는다! 잠들지 못하는 당신을 위한 수면솔루션’, ▲최인철 교수의 ‘굿라이프 심리학’ 강연, ▲김향숙 교수의 ‘임상 심리학’ 강연으로 구성되었다. 이후에는 ▲은혜정, 오란주 교사의 마지막 팀티칭 시간이 진행되었다. 강의장을 오가는 선생님들의 발걸음이 정갈한 필기 소리로 이어지며 가을 아침을 두드렸다.
첫 시간에 초청된 성신여자대학교 서수연 교수는 ‘잠도 배워야 는다! 잠들지 못하는 당신을 위한 수면솔루션’ 특강으로 모두의 눈을 번쩍 뜨게 했다. 그는 올바른 수면 습관이 건강한 삶으로 직결되는 원리를 설명하며, 우리가 수면을 잘 학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일상에서 일주기 리듬에 맞춰 생활하기, 편안하게 자기, 적절한 낮잠과 미리 눕지 않기를 당부했다. 결국 우리의 목표는 불면증의 예방과 치료법을 잘 알고 우리의 몸에 맞게 적용하는 접근법이라고 일깨웠다. 교사들은 평소의 수면 리듬을 되돌아보며 멋쩍게 웃거나, 취침에 좋은 습관들을 필기하며 궁금증을 채워나갔다.
교탁을 이어받은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는 ‘굿라이프 심리학’ 강연으로 행복 연사의 관록을 드러냈다. 그는 행복을 위한 마음가짐을 설명하며, 긍정적으로 귀인하기, 희망으로 끈기 찾기, 멋진 순간 포착하기, 감사하기, 감정 글쓰기와 운동하기를 강조했다. 특히 이런 태도를 교사와 학생들이 모두 갖기 위해서는 아낌없는 나눔, 가르침과 습관화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개인적 나눔의 경험을 듣고 입 모아 공감을 표현하는 소리가 강의실을 따뜻하게 덥혔다.
마지막으로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김향숙 교수의 임상 심리학 강연이 진행되었다. 그는 감정의 여러 기능과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특히 우울, 불안, 분노 등 부정적인 감정이라도 있는 그대로 관찰하고 받아들여야 하며, 일상에서 행동과 생각을 잘 돌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감정 받아들이기를 관계 만들기로 확장하여, 대화할 때 상대방의 입장을 공감하는 행동과 말투를 보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선생님들은 마음 속 감정을 들여다보며 둥실 떠오르듯이 편안한 숨소리를 내쉬었다.
은혜정 선생님이 이끄는 A분반은 지난 시간에 이어 교사 이후의 삶을 염두에 두고 진로 설계를 위한 정보를 공유했다. 첼로 음색이 모두를 마중하는 가운데, 교사들은 퇴직한 후 삶의 터전을 어떻게 새로 마련할지 의견을 나누었다. “교사를 그만두게 된다면 어떤 직업을 가지고 싶을까?” “현재 나는 어느 생애 시기에 있을까?” 라는 질문을 통해 교사 개개인의 직업적 역량과 선호를 파악하는 시간을 가졌다. 조별로 모여 앉은 교사들은 고개를 끄덕이고 서로의 인생 계획을 나누었다. 안양 평촌에 사는 한 교사는 “학원가에서 학부모님이 전화하면 가장 먼저 받는 학원 상담실장”이 되어 “부모님의 요구를 정확히 판단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내 교사들의 감탄 어린 웃음과 박수를 자아냈다.
이 외에도 팀티칭에서는 ‘트렌드 파악하기, 구체적 일상 재구성하기, 배움 더하기’라는 키워드로 알찬 강의를 끌어 나갔다. 경험 나눔과 열띤 토의로 달궈졌던 뜨거운 에너지는 언제 그랬냐는 듯 순식간에 차분해졌다. 교사들의 진중한 눈빛이 교실 공기를 꿰뚫는 듯했다. 우선 경제적 자원을 축적하고 새로운 배움을 시도한 경험을 회상하는 시간을 가졌고, 교사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내며 대화에 기여했다. 또한, 은혜정 선생님은 자신을 ‘굿 라이프 도슨트’라는 키워드로 소개하며, 본인의 역량을 한눈에 보여줄 만한 키워드를 갖는 것을 강조했다. 교사들은 은혜정 ‘도슨트’가 선별한 정보를 카메라에 담으며 미래를 위한 터를 구상했다.
오란주 선생님은 B분반 교사들과 칭찬 상장 수여하기, 레드 카펫 걷기, 칭찬샤워를 통해 열정과 자신감을 불러일으키는 수업을 진행했다. 교사들은 돌아가며 서로에게 상장을 수여하는 시간을 가졌다. 상장은 수상자 본인이 써 내려간 문구로 채워졌기에 더욱 의미가 깊었다. 허정 교사는 본인이 “모든 인간은 삶의 의미와 가치가 있음을 배웠기에 [인생무상] 상을 수여합니다.”라고 말하며, 행복대학 프로그램을 수강하며 ‘인생무상’에서 ‘인생유상’으로 관점을 전환한 경험을 나누었다. “사람들은 허무를 이야기합니다. 인생이 무상하고 덧없다고 이야기하더라고요. 이번 행복 대학을 통해 살 만한 가치가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행복해야 한다고, 가르칠 수 있는 마음을 배웠습니다. 인생이 무상한 것이 아니라 유상함을 가르치기 위해 마음을 먹었습니다.”
상장을 수여하는 모습도 각양각색으로 달랐다. 레드 카펫에 선 수여자들은 이름을 또박또박 발음해 무게를 실어 주기도 하였으며, 친구를 응원하듯 즐겁게 상장을 건네기도 했다. 한 수여자는 짐짓 비장하게 상장을 읽어 모두의 웃음을 자아냈다. 교사들이 본인에게 보내는 칭찬과 격려는 상장을 수여하는 동료의 목소리에 실려 더욱 힘을 얻었다. 서로에게 와닿는 칭찬은 이리저리 반짝이는 하트 응원봉과 마찬가지로 따뜻한 빛깔을 비춰냈다.
이번 20기 교사행복대학 5차 행사는 교사들이 행복해지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얻어갈 수 있는 시간이었다. 좋은 삶에 대한 심리학 연구와 개인적 제언을 바탕으로 교사와 학생의 터전을 가꾸어 갈 배움터를 제공했다. 교사행복대학에 대한 더욱 자세한 정보와 후속 소식은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 누리집(https://happyfinder.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