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철 교수 “행복도 배워야 합니다”…행복의 핵심과 본질에 대한 이해 필요성 강조
|교육생 “행복은 우리 가까이에 있었네요”… 멀게만 느껴졌던 행복에 대한 재해석
“교사가 행복해야, 학생이 행복하다”라는 글귀가 맞이하고 있는 서울대학교 시진핑홀(38동 520호)에서 ‘제51회 행복교육 기초워크숍’이 2022년 8월 11일~12일 이틀 동안 진행되었다. 250여 명의 전국 유초중등 교사들이 대면, 비대면 방식으로 행복 워크숍에 참여하였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약 2년 6개월 만에 대면으로 워크숍이 진행되었기 때문에, 참여 교사들과 행복연구센터 연구진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연수에 임하였다.
먼저,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이자 행복연구센터장이신 최인철 교수님의 ‘교사를 위한 행복심리학’ 강의로 워크숍이 시작되었다. “여러분, 왜 행복을 배워야 할까요? 행복은 깨달음의 영역이며, 행복도 ‘지식’으로 배워야 합니다.”라는 최인철 교수님의 말씀에 교육생들은 각자 행복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행복에 관한 여러 오해와 편견은 행복에 대한 편향된 이해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행복의 핵심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다. ‘행복의 핵심’이란, 행복의 조건과 행복 자체를 구분하는 것, 행복의 본질과 다차원성을 이해하는 것 그리고 행복을 ‘일상적인 개념’으로 이해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행복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과 함께, 행복에 대한 ‘개념적 정의’와 ‘조작적 정의’에 대한 강의로 이어졌다. 먼저, 행복을 측정하기 위한 사다리 척도(10점: 최상의 상태, 0점: 최악의 상태)를 이용한 연구가 소개되었다. 우리나라의 행복은 어느 정도일까? World Happiness Report(2021)에 따르면, 가장 행복한 나라는 핀란드(10점 만점에 7.842점)였으며, 가장 행복하지 않은 나라는 아프가니스탄(10점 만점에 2.523점)이었고 우리나라는 10점 만점에 5.845점으로 153개국 중에 62위에 그쳤다고 한다. 국가 간의 행복의 차이는 심리적, 문화적, 공동체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교육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셨다. 이어서 행복을 측정하는 다른 방법으로 긍정, 부정적인 정서 척도(PANAS)가 소개되었다. 긍정 정서 10가지, 부정 정서 10가지를 이해하게 되면, ‘나는 얼마나 행복한가’에 대해 평가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긍정, 부정 정서에 관한 예시를 들으며 행복과 감정의 관계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마지막으로 행복과 행복한 삶, ‘feeling happy’와 ‘happy life’ 등 다양한 행복의 의미에 대해서 배우며 1일 차 행복심리학 강의가 마무리되었다.
오후에는 숙명여대 사회심리학과 박지선 교수님께서 ‘이상심리와 열등감’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하셨다. 독선적 태도, 자기애성 성격장애(NPD), 수동공격성, 부정적인 사람, 피해의식 등의 이상심리의 체크리스트를 확인해보고 주변에서 겪은 비슷한 사례를 이야기하는 시간도 가졌다. 또한, 이상심리의 원인과 마키아벨리즘, 나르시시즘, 사이코패시(psychopathy)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해 배웠다. 그리고 가타다 다마미의 「나를 미치게 하는 사람들」, 「철부지 사회」, 김도연의 「내 마음에 상처주지 않는 습관」 등의 책을 인용하시며 나 자신을 지키는 방법과 ‘열등감’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주셨다. 한 교육생은 ‘열등감’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 이를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에 대해 공감하면서 각자가 가지고 있는 ‘면역’을 통해 ‘나 자신을 지킬 방안’을 아이들과 생각해봐야겠다고 말하였다.
다음으로, 행복 교과서의 구성에 대하여 초등, 중등으로 수업이 나뉘어 진행되었다. 먼저, 초등 수업으로는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의 홍영일 박사님께서 우리 아이들의 행복 수준, 행복 교과서의 구성 원리와 행복 주제별 이론적 기반에 대해 강의를 해주셨다. 그리고 중등 수업으로는 강원대학교 심리학과 최종안 교수의 수업이 진행되었다. 행복에 대한 과학적 지식과 지속 가능한 행복 증진 방법들이 소개되었다. 먼저, 행복은 ‘주관적 환경’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관점바꾸기’가 필요하다고 한다. 다음으로, 현재 나에게 주어진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고 특별하게 여기는 ‘감사하기’ 방법이 소개해주셨다. 하루에 3분씩이라도 평소에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에 관해 감사일기를 쓰면서 ‘감사하기’를 실천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사회비교에 비극에 대한 이해와 함께, 사회비교의 비극에 빠지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또한, ‘행복을 가져오는 목표’를 세우기 위해서는 ‘수단이 아닌 목적’을 목표로 삼아야 하고,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목표를 찾아야 한다고 하셨다. 최근 많은 아이들이 ‘크리에이터’를 장래 희망으로 정하는 경우가 많다는데, 과연 이 목표가 아이들의 행복을 가져올 수 있는 목표인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서, 긍정적인 사건이나 경험을 의식적 노력을 통해 적극적으로 즐기면서 성찰하는 ‘음미하기’의 4가지 전략과 ‘Flow Sensations’를 경험하기 위한 조건에 대한 소개와 함께 ‘몰입하기’ 방법의 중요성이 강조되었다. 소개된 여러 가지 실천방안을 통해 아이들이 직접 적용해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도해야겠다는 교육생들의 의견이 많았다. 그리고 행복한 관계를 만들기 위한 3가지 방법이 이어서 제시되었다. 관계를 돈독하게 하는 것, 나누고 베푸는 것, 용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다는 최종안 교수님의 말씀에 교육생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늘이 맑았던 다음 날 아침, 어제에 이어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장 최인철 교수님의 2일차 행복심리학 강의가 시작되었다. 주관적 안녕감(Subjective Well-Being)과 심리적 안녕감(Psychological Well-Being)에 대하여 배우며 행복에 대한 심리학적 이해를 넓히는 시간을 가졌다. “여러분은 무엇을 할 때 가장 즐거우신가요?”라는 질문과 함께, 자기결정이론(Self-Determination Theory)이 소개되었다. 자기결정이론에 따르면, Competence, Autonomy, Relatedness라는 이 세 가지가 충족되었을 때 ‘인간은 행복하다’고 볼 수 있다고 한다.
“쾌락주의적 행복과, 유데모니아적 행복 중 어떤 것을 골라야 할까요?”라는 질문에 교육생들은 잠시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최인철 교수님께서는 두 가지 중 하나를 고르는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라 이 두 가지의 균형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셨다. 또한, Ruut Veenhoven 교수가 이야기한 Live-ability(살아갈 만한 환경)와 Life-ability(내면의 역량) 모두 충족되어야 ‘행복’으로 이질 수 있다고 하셨다. 행복한 ‘Good Life’를 위한 7가지 조건으로 Good people, Money, Work, Time, Health, Self Frame이 있다고 한다. 부(wealth)와 행복은 정적인 관계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변수(multiple causes)들도 역시 행복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을 많은 사람이 모르고 있는 점이 안타깝다고 하셨다.
점심시간이 끝난 뒤, 초등, 중등 교사들이 행복 수업 사례를 발표하였다. 먼저, 중학교 행복수업 사례를 경기창조고등학교 김은미 선생님이 발표해주셨다. 많은 교육생이 소개되는 사례들을 메모하면서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동료 교사에게 행복 수업을 설득하고 지원하는 방법 등 행복 수업을 적용하면서 겪을 수 있는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다음으로, 초등학교 경기초림초등학교 진주현 선생님의 사례 발표로 이어졌다. ‘행복이란’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수업, 캔트릴래더(삶의 만족도), 긍정정서 카드를 사용한 긍정 정서 10가지에 대한 교육, 가장 행복했던 순간 등 실제 수업 자료들을 공유함으로써 행복 수업의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서 소개해주셨다.
이틀간 진행된 행복워크숍에 참여한 한 중학교 교사는, “행복이란 사실 우리 가까이 있는데 멀리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오늘 최인철 교수님 수업에서처럼, 성공해야 행복한 것이 아니라, 행복하게 살 때 성공하는 삶이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배운 것 중에 ‘감사일기’를 실천하면서 내 주위에 이미 있는 감사한 일을 찾는 것부터 시작해야겠다”라고 소감을 전해주었다. 해보고 싶은데 쉽게 시작하는 것이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좋은 경험일 것 같다“라는 소감을 전해주었다.
8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많은 사람이 행복을 더 간절히 원하고 있던 여름날, ‘행복’을 배움으로써 학생이 ‘행복’하기를 원하는 ‘행복’한 교사들이 ‘행복’을 꿈꿀 수 있도록 도왔기를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