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nie Dillard (1989)는 말했다. “우리가 어떻게 하루를 보내는지는 우리가 어떻게 삶을 보내는지와 같다. 1시간 동안 한 일은 곧 우리가 하는 일과 같다.” ‘창의력‘을 연구하는 연구자들에게, 이 말은 “창의적인 사람들이 시간의 대부분을 창의적인 일에 보낸다“는 말과 같으며, 이는 주목할만한 명제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창의적인 날은 어떠한 날을 의미하며, 그런 날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도대체 누구일까?
사실, 창의성 관련 연구 분야에서 일상기록법, 경험표집법(ESM)과 같은 일상에 대해 연구하는 방법론은 자주 다루어지지 않았다. 때문에 일상적인 창의성에 대한 연구는 많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매일 일상을 기록하는 방법을 사용하여 일상적인 창의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려 했다.
본 연구에서는 창의성에 대해 두 가지 측면을 알아보고자 했다. 먼저, 감정과 창의성과의 관계에 대한 오랜 문제를 알아보기로 했다. 이는 사람들이 창의적인 일로 하루를 보내는 데에 일반적으로 행복함을 느끼는지 아니면 우울감을 느끼는지에 관한 것이다. 두 번째는, 일상적인 창의성에 있어서 성격의 역할을 알아보고자 했다. 어떤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창의적인 일로 하루를 보내는 경향이 있는지, 그리고 어떤 사람들이 감정상태에 따라 다소 더 창의성을 보이는지에 관한 것이다.
이를 위해 본 연구에서는 우선, 658명의 성인참가자를 대상으로 실험실에서 연구동의서와 인구통계학적인 질문, 성격을 측정하는 문항 등에 답하게 하였다. 그리고 설문 끝에 이메일 주소와 패스워드를 기입하게 하였으며, 실험실에 온 다음날 부터 13일간 3시에서 8시 사이에 온라인으로 매일 일기를 작성하게 하였다. 뿐만 아니라, 하루 동안 느낀 긍정적, 부정적인 감정, 생각, 행동 등을 보고하도록 했다. 13일 이후, 참가자들은 다시 실험실로 돌아와 연구를 마무리했다.
그 결과, 흥분, 열정, 활력과 같은 높은 수준의 감정상태는 일상적인 창의성을 발현하는 데에 가장 유리한 감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이와 같은 높은 수준의 감정상태를 경험한 성인은 가장 높은 창의성을 보고했으며, 이러한 수준의 감정을 경험한 날에는 평소 정상적인 수준의 창의성보다 더 높은 창의성을 보였다. 또한, 행복, 편안함과 같은 중간 수준과 낮은 수준의 긍정적인 감정상태는 창의력에 도움이 되긴 하였지만 강력한 도움은 되지 않았다. 반면, 부정적인 감정 상태는 창의성과 관련이 없거나 부적인 관계를 지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의 그래프를 통해 알 수 있듯이, 특히 ‘개방성(openness)’이 높은 사람들은 가장 높은 창의력을 보고했으며, 그들은 일상생활에서 긍정적인 감정을 많이 느끼는 날에는 더욱 창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성격 특성이 감정과 창의력 간의 관계를 조절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창의적인 날은 어떤 날일까? 젊은이들에게 창의적인 날들은 에너지와 열정으로 가득찬 날들이다. 행복한 나날과 여유로운 나날도 창의적이긴 하지만, 활기찬 나날만큼은 아니었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실험실 연구에서 얻은 선행연구들의 연구결과를 강화시킨다.
다음으로, 누가 창의적인 나날들을 보낼까? 개방성이 높은 사람들은 창의적인 나날을 보낼 가능성이 더 높았으며, 개방성이 높은 사람이 높은 수준의 긍정적 감정을 느낄 경우 특히 창의력이 촉진되었다. 하지만, 다른 어떤 성격적 특성보다도 감정이 창의력과 강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감정이 일상생활에서 더 큰 창의력을 촉진시킬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다.
* 더 알고 싶다면,
Conner, Tamlin & Silvia, Paul. (2015). Creative Days: A Daily Diary Study of Emotion, Personality, and Everyday Creativity. Psychology of Aesthetics, Creativity, and the Arts. 9. 10.1037/aca0000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