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일상에 대한 감사와 행복
: 짊어진 것을 불평하기보다 받은 것에 감사를
사람들은 누군가로부터 호의를 받았을 때,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하며 도움을 주고자 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발견했을 때 ‘감사하다’는 표현을 사용한다. 조금 더 정확하게는 자신이 그러한 호의를 받아야 하는 정당한 이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또 그렇게 사랑받고 존중받아야 하는 명확한 이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도움을 받았을 때 마음으로부터 감사한 마음이 우러나온다.
만약 당연히 받아야 할 것을 받았다면 그것은 대가를 받은 것이지, 호의를 받거나 도움을 받은 것이 아니다. ‘당연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받았기 때문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되고, 그 감사를 표현하게 된다.
감사한 일이 있을 때 사람들은 ‘감동 받았다’, ‘당신이 날 얼마나 사랑하는지 깨달았다’, ‘역시 세상은 살만한 곳이다’, ‘여러분들의 격려로 인해 힘이 난다’라고 말하고, 감동을 받아서 흘린 눈물은 ‘기쁨의 눈물’이라고 표현하는데, 이것은 감사가 긍정적인 정서와 관련이 있음을 시사한다.
그렇다면, 그렇게 특별해 보이지 않는 일상이 실상 ‘당연하지 않은 것을 누리고 있다’는 깨달음들을 통해서 혹은 바쁜 일과 때문에 감사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던 일들을 다시 한 번 상기하면서 ‘감사할 만한 일들이 생각보다 많다’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삶 가운데 지각하는 행복이 증가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감사하기를 일상 가운데 실천하는 사람은 감사를 실천하지 않거나, 오히려 삶에서 자신이 누리지 못하는 것들로 인해 불평하는 사람들보다 행복하지 않을까?
Emmons와 McCullough(2003)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세 가지 실험을 진행하였다. 먼저 연구-1부터 살펴보자. 이 연구에는 192명의 학부생들이 참가하였고, [감사: gratitude vs. 불평: hassles vs. 사건: events]의 세 가지 참가자간 조건(between-subject design) 중 하나에 무작위로 배정되었다.
감사하기 조건 참가자는 다음의 지시문에 따라 주 1회 9주 간 감사 보고서를 작성하였다:
[감사하기 조건 지시문] 우리 삶에는 감사해야 할 크고 작은 일들이 있습니다. 지난주를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당신에게 일어난 일들 중 감사할만한 일을 다섯 개만 써보세요.
감사하기 조건 참가자들은 친구가 도와주었던 일, 훌륭한 부모님을 가진 일, 그리고 삶에서 신의 도움을 받은 일 등을 적었다.
불평하기 조건 참가자는 다음의 지시문에 따라 매주 불평 보고서를 작성하였다:
[불평하기 조건 지시문] 우리 삶에는 부담스럽거나 짜증나는 일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일들은 관계, 직장, 학교, 주거, 재정, 건강 등을 포함하여 인생의 여러 영역에서 발생합니다. 지난 한 주를 돌아보면서 당신에게 일어난 일들 중 불평할만한 일을 다섯 개만 써보세요.
불평하기 조건 참가자들은 아무도 치우지 않는 기숙사의 지저분한 주방, 낮은 시험 성적, 친구들이 인정해 주는 않는 일 등을 적었다.
사건 조건 참가자는 다음의 지시문에 따라 매주 사건 보고서를 작성하였다:
[사건기술 조건 지시문] 지난주에 당신에게 영향을 미친 사건이나 환경에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당신에게 영향을 미친 사건이나 환경을 다섯 개만 써보세요.
사건기술 조건 참가자들을 ‘축제참여, 새로운 기술을 배움, 여행, 집 청소’ 등을 기술하였다.
참가자들은 9주 간 각 조건에 해당하는 5가지 이벤트 보고와 함께 전반적인 삶이 어땠는지(life as a whole)에 대해 7점 척도(-3: 끔찍했다, +3: 행복했다)로, 다음 주가 얼마나 기대되는지(upcoming week)에 대해서도 7점 척도(-3: 전혀 기대하지 않는다, +3: 매우 기대한다)로 응답하였고, 지난 한 주간의 신체적 증상(physical symptoms)과 운동한 시간(hours of exercise)을 보고하였다.
신체적 증상은 두통, 경련/현기증, 복통/통증, 호흡 곤란, 가슴 통증, 여드름/피부 자극, 콧물/코피, 근육통/뭉침, 위통, 메스꺼움, 과민성 장염, 식욕 부진, 기침/목 아픔(headaches, faintness/dizziness, stomachache/pain, shortness of breath, chest pain, acne/skin irritation, runny/congested nose, stiff or sore muscles, stomach upset/nausea, irritable bowels, hot or cold spells, poor appetite, coughing/sore throat)과 같은 목록을 보면서 한 주간 이 목록에 있는 증상 중 경험한 증상이 있으면 모두 체크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표 1. 연구-1의 조건별 결과
[표-1]은 연구-1의 결과를 보여준다. 먼저 매주 동안 매주 감사하기(Grateful) 리포트를 제출했던 사람(평균 = 5.05)이 불평하기(Hassles) 조건 참가자(평균 = 4.67)와 사건기술하기 조건(Events)의 사람(평균 = 4.66)보다 지난 한 주간의 삶(life as a whole)이 더 행복했다. 또한 다음 한 주가 행복할 것이라는 기대(upcoming week)도 매주 감사했던 사람(평균 = 5.48)이, 매주 불평한 사람(평균 = 5.11)과 통제 조건 사람(평균 = 5.10)보다 강함을 확인하였다.
‘신체적 증상’의 측면에서도 매주 감사한 사람들은 평균 ‘3.03’건을 보고하면서 매주 불평한 사람들의 ‘3.54’건 그리고 사건을 기술한 조건의 ‘3.75’건 보다 적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운동 시간에 있어서도 매주 감사했던 사람들은 주당 평균 4.35시간을 운동하면서 주당 평균 3.01시간을 운동한 불평조건과, 주당 평균 3.74시간을 운동한 사건 기술하기 조건의 사람들보다 건강을 잘 관리했음을 보여주었다.
연구-2에서는 연구-1과 다르게 사건기술 조건을 ‘하향비교 조건’으로 변경하였다. 하향비교 조건 참가자들은 다른 학생들과 자신을 비교했을 때, 자신이 나은 점을 5개 까지 기술해보도록 하는 지시문을 받았다. 연구-2의 다른 조건들은 연구-1과 동일하였다.
연구-2를 위해서는 157명이 참가하였고, 세 가지 조건 중 하나에 무작위로 배정되었다. 연구-1과는 다르게 참가자들은 매일, 한 번 씩 그 전 날에 경험한 정서(PANAS)와 신체적 증상 등을 보고하였다. 정서 분석은 긍정정서에서 부정정서를 뺀 정서 밸런스 값으로 이루어졌다.
결과적으로 감사조건의 참가자들(M = +0.24)이 다른 두 조건의 참가자들과 비교할 때, 더 강한 긍정 정서를 보고하였다. 불평 조건(M = -0.26)과 하향비교 조건(M = 0.00) 참가자들 사이에는 차이가 없었다.
연구-3은 65명의 신경근육계 질병이 있는 성인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33명은 감사하기 조건에 32명은 통제조건에 무작위로 배정하였다. 감사하기 조건 참가자는 매일 감사 보고서를 제출하였고, 통제조건 참가자들은 아무런 처치를 받지 않았다. 연구는 21일(3주) 동안 진행되었고, 참가자들은 매일 삶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life as whole)과 다음 주에 대한 기대(upcoming week), 공동체와의 유대감(connected with others)에 대해 7점 척도로 응답하였다. 더하여 참가자들의 수면시간(hours of sleep)을 측정하였고, 수면의 질(how refreshed on waking)에 대해서는 5점 척도로 보고를 받았다(1: 전혀 개운하지 않다, 5: 매우 개운하다).
표 2. 연구-3의 행복관련 조건별 응답 결과
[표-2]는 연구-3의 행복관련 조건별 응답의 결과를 보여준다. 표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감사하기 조건의 참가자들이 통제 조건의 참가자보다 삶의 대한 전반적 평가, 다음 주에 대한 기대, 공동체와의 유대감 모두 높음을 확인할 수 있다.
표 3. 연구-3의 신체적 증상관련 응답 결과
아울러 [표-3]은 연구-3의 신체증상관련 조건별 응답의 결과를 보여준다. 표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감사하기 조건의 참가자들이 통제 조건 참가자보다 수면의 양과 수면의 질이 더 좋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일련의 연구는 감사하기가 주관적 행복과 신체적 건강에 모두 유익함을 보여준다. 또한 불평하는 것과 비교하는 것은 주관적 행복과 신체적 건강에 기여하지 못함을 보여준다. 심지어 타인이 나보다 낫다고 여기는 상향비교하기가 아니라, 내가 타인보다 낫다고 여기는 하향비교하기도 행복과 신체적 건강에 기여하지 못한다.
평소 당연하다고 생각해온 것이 사실 당연하지 않음을 깨닫고, 감사하는 것 하나만으로 우리는 지금보다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다.
*더 알고 싶다면,
Emmons, R. A., & McCullough, M. E. (2003). Counting blessings versus burdens: An experimental investigation of gratitude and subjective well-being in daily life.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84(2), 377-389.
http://dx.doi.org/10.1037/0022-3514.84.2.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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