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7월 16일, 행복교육 심화워크숍 마지막 수업 진행돼
┃ 김남희 박사, “심리적, 신체적 건강과 행복을 위해 관계가 중요해”
┃ 김은미 교사, “신뢰감 있는 사람의 요건인 안정성, 유능감, 따뜻함을 지녀야 해”
7월 16일, 2022년 행복교육의 마지막 수업인 4차 심화워크숍이 진행됐다.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 김남희 박사가 ‘누구와’를 주제로 중등 과정의 이론 수업을, 경기 창조고 김은미 교사가 ‘관계를 돈독하게 하기’를 주제로 실습 수업을 맡았다. 초등 과정의 경우 ‘친구와 만드는 행복’을 주제로 서울 진관초 교사이자 초등 행복교과서 집필진이신 이지은 박사, 경기 초림초 진주현 교사가 각각 이론과 실습 수업을 이끌었다.
김남희 박사는 ‘함께 경험하는 행복’에 대한 내용으로 중등 과정의 마지막 이론 수업을 진행했다. 행복을 위해 ‘어떤 마음으로: 관점 바꾸기, 감사하기, 비교하지 않기’, ‘무엇을: 목표 세우기, 음미하기, 몰입하기’에 대해 배웠던 이전 수업과 더불어 ‘누구와: 관계 돈독하게 하기, 나누고 베풀기, 용서하기’에 대해 논한 것이다. 김남희 박사는 Diener와 Seligman의 2002년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행복한 사람들의 특징을 설명했다. “행복한 사람의 상위 10%는 돈, 건강, 재산이 아닌 관계라는 요소에서 유의미한 특성을 보였습니다. 그들은 혼자 있는 시간이 적고 가족들,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이 길었습니다.” 하버드 그랜트 스터디 역시 관계가 행복에 미치는 영향력을 증빙했다. 연구진은 75년간의 추적조사를 통해 행복한 상태에 미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관계임을 밝혔다. 연구 대상은 사회적 연결이 더 긴밀할수록 더 행복하며 건강했다. 고독은 행복과 신체적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였다. 결국 관계의 질이 중요한 것이다.
관계와 관련한 접촉의 효과도 존재한다. 비언어적인 부분인 제스쳐, 자세, 목소리가 의사소통에서 중요한 역할을 지니는 것처럼, 신체적 접촉 역시 사람과의 관계 속 행복도를 증진한다. 접촉은 관계 속 상대에게 지지받고, 공감받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접촉은 뇌의 보상회로를 활성화해 쾌락을 주기도 한다. 더불어, 행복은 전염된다. 자신이 행복하다면 주위에 있는 친구가 행복해질 가능성이 증가한다. 선생님들은 “옆 사람이 즐거우면 나도 즐거워진다”, “동생이 쾌활하면 나도 행복하다”, “아낌없이 다 같이 웃게 된다”며 행복의 전염성을 느꼈던 경험을 공유했다. 이처럼 행복은 질적으로 즐거운 관계 속에서 증진되고, 전달된다.
“행복을 위한 소비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위한 소비를 많이 할수록 높은 수준의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김남희 박사는 헬퍼스 하이(helper’s high) 개념을 통해 행복과 이타적인 소비의 관계성을 설명했다. 헬퍼스 하이(helper’s high)는 다른 사람을 돕고 난 후에 경험하는 심리적 포만감을 의미한다. 실제로 대가가 없는 봉사활동을 하거나, 누군가가 봉사하는 영상을 보는 것만으로도 신체 면역력이 증가한다. ‘자신이 쓸모있는 사람이다’, ‘괜찮은 사람이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김남희 박사는 심리적 포만감을 통해 관계가 심리적, 신체적으로 미치는 긍정적인 변화를 지적했다.
김남희 박사는 행복을 위한 용서를 강조하며 이론 수업을 마무리했다. “나를 위해 용서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스탠포드 용서 프로젝트는 용서가 절대자만이 지니는 마음이 아니며, 일상생활 속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것이라 밝혔습니다.” “이해는 역지사지로 상대방의 상황 속에서 그 사람을 머리로 이해하는 것이라면, 용서하기는 나에게 온전히 맞춰 내가 온전히 경험하는 고통을 해소하는 것입니다.” 김남희 박사는 용서를 자신에 관한 것이라 밝혔다. 용서는 사건 이후 상실감 속에서 고통스러운 경험을 한 후, 그 고통을 그대로 내려놓는 마음이다. 용서를 위해서는 세 가지의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선에 주목하며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불만과 문제점보다 성장을 위해 도움이 되는 경험에 집중하는 것이다. 김남희 박사는 용서가 긍정 감정를 증진하고 부정 감정을 감소하며, 효능감이 증가하는 효과를 지님을 강조했다.
이어서 김은미 교사가 ‘관계를 돈독하게 하기: 믿음직한 사람, 행복은 사이에 있다’를 주제로 실습 수업을 진행했다. “여러분은 관계를 망치는 기법을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김은미 교사의 질문으로 수업이 시작되었다. ‘독선적이고 비난하기’, ‘상대방을 쉽게 판단하기’, ‘강압적으로 지도하기’, ‘내 말 먼저하기’ 등 선생님들의 다양한 답변이 이어졌다. 김은미 교사는 관계를 망치는 기법을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관계가 돈독해질 수 있음을 강조했다. 더불어 다양한 연구를 통해 돈독한 관계가 행복에 중요한 역할을 증빙했다. 파울러 크리스태키스 연구는 지역 사람들의 네트워크를 분석해, 사람들의 행복도를 측정했다. 사회적 거리와 행복도의 관계를 연구해보니, 행복에는 전염성이 있음이 밝혀졌다. 행복은 3단계의 인간관계 법칙을 통해 전염되는데, 나-친구-친구의 친구로 이어진 네트워크를 통해 유유상종의 행복감이 증진되었다. 친구의 수보다 관계의 질이 중요하며, 사회적 관계가 건강에 직결된다는 것, 은퇴 후 가장 행복한 사람은 직장 동료와 친구가 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 사람이라는 것, 의지할 가족, 친구, 공동체가 있는 사람들의 행복도가 높다는 결론 역시 연구를 통한 결론이었다.
김은미 교사는 ‘약사세요!’라는 제목의 실천 수업을 제안했다. 이는 약포지에 행복에 관한 약의 이름을 지은 후, 자신과 모둠원에게 약포지에 쓴 문구를 말하면서 공유하는 활동이다. ‘곤약: 곤란할 때 먹는 약’ ‘예약: 같이 밥 먹는 것’과 같이 유쾌한 이름은 친구와의 관계를 돈독히 할뿐더러, 행복을 위해 필요한 요인을 생각해보게 이끈다. 김은미 교사는 마지막으로 “성공은 혼자 이루는 것이 아니다. 신뢰 있는 사람의 조건인 안정성, 유능감, 따뜻함을 내 것으로 만들어야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관계 속에서 행복을 발견할 필요성을 제시했다.
4회의 수업을 통해 행복교사의 행복수업 역량강화를 위한 2022년 행복교육 심화워크숍이 종료되었다. 배움을 마친 선생님들의 모습에서는 수업이 끝났다는 아쉬움과 더불어, 배운 바를 학생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설렘이 동시에 비췄다. ‘어떤 마음으로, 무엇을, 누구와’를 통해 행복을 위한 마음가짐과 태도, 관계를 알아간 선생님들이 자신의 행복을 찾고 그를 통해 학생에게 행복의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