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06_긍정 인셉션, 행복한 나눔
원칙 5. 주변에 긍정적 현실 퍼트리기
영화 인셉션을 봤는가? 꿈에서 비밀을 훔쳐오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특정 생각을 심는 것을 인셉션이라 한다.
이 인셉션에 성공하려면 핵심 아이디어는 반드시 단순하고 감성적이며 긍정적이어야 한다.
현실의 신경과학화 긍정심리학 연구는 긍정적 현실을 전달하는 것이 부정적 현실을 전달하는 것보다 쉽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난 수년간 학자들은 개인의 태도와 인식이 타인에게 어떻게 전달되는지 분석했고, 그 결과로 발견된 긍정인셉션 positive inception, 즉 긍정지능을 전파하는 세 가지 방법을 밝혀냈다. 이는 성공 노하우 전수(긍정 행동의 모방), 사회적 대본 다시쓰기(사회적 대본을 긍정적으로 바꾸기), 감성적 스토리 공유하기(감성에 호소하여 새로운 가치와 의미 창조하기)다.
신경과학 및 긍정심리학 분야에서는 긍정적 현실을 주변에 퍼뜨리는 방법에 대해 몇 가지 흥미로운 사실들을 제시한다.
<행복의 특권>에서는 행복이 전염되는 ‘물결 효과 ripple effect’에 대해 이야기했다.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생각이 어떻게 전염되는지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다.
긍정인셉션은 단순히 행복을 퍼트리는 것이 아니다. 성공과 행복을 성취하는 것이 가능한 현실을 다른 사람들이 보도록 돕는 것이다.
1. 방법 1 : 성공 노하우 전수하기
빌 브라이슨은 <거의 모든 것의 역사> 서문에서 이렇게 말한다.
[1] “환영한다. 그리고 축하단다. 웬 축하냐고? 당신이 지금 이 책을 읽는 것을 포함해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엄청나게 많은 원자들이 아무렇게나 모여 완벽한 비율로 결합한 덕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당신의 조상들이 각양각색의 외모로 질병과 위험을 극복하고 오래 목숨을 부지해 성관계를 맺을 수 있었던 덕분이기도 하다.”
브라이슨은 너스레를 떠는 것이지만 그가 지적한 사실은 정확하다. 당신이 지금 이 책을 읽을 수 있는 것은 조상들이 생물학적 재생산을 성공적으로 반복하고 지속했기 때문이다.
운이나 우연의 일치가 아닌 이상 모든 성공은 효과적인 행위, 절차 및 사고의 복제와 모방에 의한 것이다. 고립된 상태에서 성공을 거두는 경우는 대단히 드물다. 가장 위대하고 거대한 성공은 효과적인 행위, 또는 과정을 모방하는 조직적 노력의 산물이다.
따라서 성공 노하우 전수란 성공에 이르는 긍정적 인지 혹은 행동 패턴을 다른 사람들이 모방하도록 돕는 것이다. 어떤 종류의 성공이든 성공은 타인에 의해 관찰되고 반복될 수 있다.
:긍정적 현실은 전염성이 강하다:
[2] 나는 2012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루이지애나를 휩쓸고 간 후 옥스터헬스시스템이 1만 1,000명의 회사 의료인과 관리자, 판매원, 스태프들에게 긍정지능을 심은 놀라운 과정에 대한 칼럼을 기고한 적이 있다.
나는 2년 동안 여러 차례 옥스너를 방문하며 ‘행복의 특권’ 연구를 그들의 회사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진정으로 조직을 혁신하려면 리더뿐 아니라 조직 전체에 행복이 대단히 이로울 뿐 아니라 전염되는 것이라는 생각을 심어야 했다.
[3] 의과대학 신입생들은 자기가 공부하는 질병에 걸렸다고 착각하는 ‘의대증후군’을 앓는다.
이는 병원의 입장에서는 매우 심각한 문제를 초래한다. 저절로 질병과 고통의 이미지가 떠오를 수밖에 없는 병원에서 사람들이 건강하고 기분 좋은 감정을 느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아주 간단하다. 병원을 리츠칼튼 호텔로 바꾸면 된다. 리츠칼튼 호텔은 별 다섯 개 서비스의 대명사로 통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리츠칼튼의 근사한 서비스에 어떤 비밀 재료가 들어있는지 모른다. 그 비결은 바로 10-5 법칙으로, 긍정인셉션이 조직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완벽한 증거다.
10-5 법칙은 모른 리츠칼튼 직원이 반드시 준수해야 하는 간단한 행동 양식이다. 손님이 직원이 서 있는 10피트 거리 이내로 접근하면 직원은 손님의 눈을 마주보며 미소를 지어야 한다. 그리고 손님이 5피트 내로 다가오면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말을 건네야 한다.
[4] 월마트의 샘 월튼도 월마트 직원들에게 이와 비슷한 방침을 적용했다. 월마트 직원들은 고객이 5피트 이내로 접근하면 미소를 지어야 했다(아쉽게도 지금은 사라졌다.)
아주 쉽고 간단한 일처럼 들리겠지만 연구 조사에 따르면 이런 작은 변화가 고객 만족도와 직원 근속율, 회사의 수익률이 큰 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연구 내용을 검토하고 전문가의 자문을 거친 긑에, 옥스너헬스시스템 임원들은 행복과 편안함이라는 현실을 창조해서 병원의 성과를 높이고 싶다면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프랜차이즈 업체들을 모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임을 깨달았다. 그래서 그들은 10-5 법칙을 도입했다.
행동은 전염된다. 옥스너의 조직발전 및 직원교육 책임자 카라 그리어는 처음에는 10-5 법칙을 따르지 않던 직원들도 불친절하다는 말을 듣거나 조직에서 튀고 싶지 않은 마음에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운동에 동참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처음에 일부 의사들은 인사를 나누거나 미소를 짓는 등의 사소한 행동이 사람들의 건강 상태에 영향을 끼치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5] 하지만 이 회의주의자들은 심장 회복에서 치아 교정에 이르기까지 모든 치료가 환자가 느끼는 만족도와 직접적으로 깊은 상관관계에 있다는 사실을 깜박 잊고 있었다.
[6]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에 게재된 논문을 비롯해 여러 연구 결과가 보여주듯이, 때로는 탁월한 전문 지식이나 화려한 학위를 가진 의사라도 환자들을 이해하고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의사들이 더 뛰어난 능력을 지니고 있는지도 모른다.
[7] 의사들과 유대감을 느끼는 환자들은 치료에 더 순응적이며, 정기검사에도 꼬박꼬박 출석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2011년에 옥스너는 18억 달러의 수익을 기록했다.
[8] 긍정인셉션으로 아픈 사람을 더 많이 도우면서도 수백만 달러를 아낀 셈이다!
사람들은 각기 다른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의 성격과 기질이 아무리 다르다고 해도 우리의 뇌가 고차원적인 방식으로 상호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은 잘 모른다. 인간의 뇌는 거울뉴런을 통해 무선으로 연결되어 있다. 거울뉴런은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주변 사람들의 행동을 모방하게 하는 신경세포이다. 이것은 다른 사람이 미소를 짓거나 하품하는 것을 보면 그와 똑같은 행동을 취하도록 몸에 신호를 보낸다.
[9] 시식스대학교의 폴 마스든은 이 같은 연구를 바탕으로 하품과 미소뿐만 아니라 스트레스, 불안, 낙천주의, 자신감, 지루함, 몰입감과 같은 감정들도 전염성이 있다는 탁월한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그의 연구에 의하면 우리는 거울뉴런 덕분에 긍정인셉션을 할 수 있다.
역사 속에는 우리가 사회적 전염에 얼마나 취약한 존재인지 알려주는 매우 극적인 예들이 있다.
우선 1962년 발생한 ‘준 버그’ 사건이 있다.
[10] 섬유 공장에서 일하던 62명의 근로자들이 벌레에 물렸는데 그 벌레의 독은 지독한 메스꺼움과 구토, 팔다리 저림 증상을 야기했다.
이후 많은 재봉사들이 병원으로 질려갔다. 몇 달 후 미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조사 결과 그 증상이 정체 모를 벌레의 독 때문이 아니라 불안감이 전염된 탓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집단 히스테리의 희생자들이 된 것이다.
내가 사회적 전염의 실례 중에서 가장 많이 예로 드는 것은 1518년에 발생한 무도전염병이다.
[11] 기록에 따르면 이 병은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프라우 트로피아라는 마을에서 한 여인이 갑자기 거리에서 춤을 추기 시작하면서 시작되었다.
춤추는 것을 멈추지 못한 그녀는 결국 기진맥진하여 쓰러지고 말았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정신병에 의한 발작으로 생각했으나 소동이 일단락되는가 싶었을 때 그녀가 다시 춤을 추기 시작했고 그 후로 며칠 동안 30명이 넘는 사람들이 발작적으로 춤을 추는 증상을 경험했다. 그러다 마침내 400명의 마을 주민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각자기 격렬하게 춤을 춰대기 시작했고 결국 공무기관이 개입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한 사람의 피폐한 정신 상태가 몇 달 뒤에는 집단 히스테리를 초래할 수도 있다. 상상속의 전염병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들은 우리가 단 한사람의 정신 상태에도 쉽게 전염될 수 있음을 말해준다.
미소를 짓기만 해도 사회지능과 감성지능이 상승한다는 과학적 존재도 존재한다.
[12] 위스콘신대학교의 데이비스 하바스와 동료들은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에게 웃음과 관련된 얼굴 근육을 움직이도록 했는데, 단순히 표정을 흉내 내는 것만으로도 분노를 가라앉힐 수 있었다.
반대로 인상을 쓰는 근육을 사용할 때는 사회 능력이 저하되었다.
이 연구의 핵심은 웃음 그 자체가 아니라 웃음을 전파하는 간단한 변화가 중요하다는 데 있다. 옥스너의 또 다른 성공 노하우 전수 사례는 ‘분통 금지 법칙’의 도입이다.
직원들은 환자가 보는 앞에서는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분통을 터뜨리지 않았다. 환자가 있는 곳에는 절대로 감정을 폭발시키지 않았다. 심지어 자신의 담당 환자가 아니더라도 마찬가지였다.
여기서 잠깐, 이런 법칙이 부정적 피드백이나 문제점을 지적하지 못하도록 사람들의 입을 막는 게 아니냐고 비난하기 전에 먼저 설명할 기회를 주기 바란다.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의사들이 부정성을 퍼뜨리고 성공 가능성을 낮추는 언행을 자제해야 한다는 뜻이다.
작은 변화는 긍정인셉션을 불러온다. 올바른 방식으로 긍정지능을 인셉션하면 지속적이고 긍정적인 피드백 고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
2. 방법 2 : 사회적 대본 다시 쓰기
우리 사회는 무수한 사회적 규범에 따라 돌아가고 있고, 우리는 본능적으로 그런 규범들에 대해 알고 있다. 사회생활을 지배하는 암묵적인 규칙을 ‘사회적 대본’이라고 부른다.
사회적 대본은 우리의 삶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그러나 이런 대본들이 성공 가능성을 낮추는 부정적인 현실로 우리를 밀어 넣으면 문제가 발생한다. 그래서 긍정인셉션의 두 번째 방법은 사회적 대본을 다시 쓰는 것이다.
:세 사람이 우기면 호랑이도 만들어낸다:
모든 사회적 대본은 사회적 상호작용에 영향을 미치지만 똑같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아니다.
[13] 컬럼비아대학교의 심리학자 빕 라타네 Bibb Latane는 사회적 대본이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된다고 설명한다. 바로 메시지의 힘, 직접성, 출처의 수이다. 사회적 대본이 미치는 사회적 영향력은 다음과 같은 공식으로 결정된다.
메시지의 S (힘, Strength) + I (직접성, Immediacy) + N (출처의 수, Number) = 사회적 영향력
공식만 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메시지의 내용이 강력하고 중요할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메시지를 전파할수록 영향력은 커진다.
이런 효과는 직장에서도 자주 볼 수 있다. 팀원들은 한 명의 동료가 말할 때보다 위에서부터 강압적인 설명이 내려올 때 더 잘 납득한다.
호랑이가 나타났다는 (잘못된) 현실이 사회적 규범이 되는 것을 나는 2003년 3월 미국의 몇몇 정치가들로 통해 지켜보았다. 그들이 말하는 호랑이는 대량살상무기였다. 대량살상무기를 둘러싼 헛소동은 부정적 대본이 사회적으로 큰 영향력을 지니고 있을 때 얼마나 큰 재앙을 불러올 수 있는지 보여준다. 만일 당신이 직업적 삶에서 사회적 대본을 긍정적으로 다시 쓰고 싶다면 먼저 사회적 영향력을 증대시켜야 할 것이다.
:파워 리드 활용하기:
긍정적인 현실을 퍼뜨릴수록 당신의 직장은 더욱 긍정적이고 바람직한 공간이 된다. 가장 좋은 방법은 ‘가장 먼저’ 입을 여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14] 2009년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 캠퍼스의 캐머런 앤더슨과 개빈 킬더프가 아주 재미있는 실험을 했다.
그들은 100명의 실험 참가자들을 각각 네 명으로 구성된 25개 그룹으로 나눈 다음, GMAT(경영대학원에 지원하려면 치러야하는 시험)의 수학 문제를 풀게 했다. 연구진은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고 문제를 푸는 장면을 녹화한 후, 실험이 끝난 뒤 몇몇 사람들에게 영상을 보여주고 리더가 누구진이 맞혀보게 했다.
실제 리더는 없었지만 관찰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똑같은 사람을 가리켰다. 바로 가장 먼저 말을 한 사람이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참가자들이 제출한 최종 답변의 94퍼센트가 가장 먼저 입을 연 사람이 제시한 답이었다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 가장 먼저 입을 연 사람은 제3자인 관찰자가 보기에 큰 사회적 영향력을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리더가 없다는 사실을 아는 같은 그룹 사람들에게도 영향력을 끼쳤다. 사람들에게 답을 강요한것도 아니고, 정답을 맞추는 확률이 높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이 실험에서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가장 먼저 말한 사람과 그의 수학 실력은 아무 상관관계도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그 사람은 가장 먼저 말했다는 이유만으로 집단의 행동을 좌우하게 된다.
[15] 펜실베이니다대학교의 미셸 길런은 이 같은 현상을 파워 리드라고 부른다.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첫 문장이 이야기의 전체 분위기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생각해보라. 당신이 긍정적인 문장으로 첫 발은 내디딘다면 같은 상황에서도 대본을 다시 쓸 수 있다.
당신이 속한 집단에서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싶다면 가장 먼저 말하는 사람이 되어라. 당신은 어떤 식으로 회의를 시작하는가? “오늘은 논의할 것도 많고 해결할 문제도 산더미 같으니 빨리빨리 시작합니다” 라고 말하는가? 아니면 “오늘 이렇게 다들 참석해줘서 정말 기쁘군요. 이렇게 멋진 분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라고 말하는가? 같은 현실이지만 무척 다른 모습이지 않은가?
이렇게 파워 리드를 던진 다음, 팀원들이 얼마나 적극적이고 활발하게 업무에 달려드는지 살펴보라. 파워 리드는 가장 효과적인 도구 중 하나다.
:10-5 법칙, 미소 짓기의 힘:
[16] 2010년 바너드대학에 조슈아 데이비스는 표정이 다른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는데, 약간은 충격적인 이 실험에서 참가자들은 얼굴에 보톡스나 레스틸렌을 주입했다.(어떻게 허가를 받았는지는 알 수가 없다)
두 약품은 얼굴 주름을 펴주는데, 보톡스는 근육을 마비시키기 때문에 얼굴의 표정 변화를 어느 정도 제한하는 반면 레스틸렌은 신경을 마비시키지 않아서 약물 주입 후에도 별 무리 없이 표정으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에게 약물을 투여한 후 매우 감성적인 비디오를 보여주면서 어떤 감정이 드는지 이야기해달라고 했다. 자, 어떻게 됐을 것 같은가? 보톡스는 표정을 통한 감정 표현 능력을 억압했을 뿐만 아니라 감성적 반응 자체까지 저하시켰다.
이는 표정으로 긍정적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면 긍정적 현실을 느끼는 능력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나아가 다른 타인에게 긍정성을 전달하는 능력도 제한될 수 있음을 뜻한다. 그리고 흔히 조직이나 군대에서 말하는, 감정을 표현하지 않아도 사기나 몰입도에는 장기적인 영향이 없다는 오랜 믿음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결과이기도 하다.
물론 비언어적 의사소통에는 웃음 외에도 많은 것들이 있으며, 몸짓언어, 말투로도 긍정인셉션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
[17] 예일대학교 경영대학원 연구진은 리더의 말투가 팀의 성과를 예측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실험에서 학생 지원자들은 가상의 회사에 취직해 수익 증가라는 목표를 놓고 여러 팀으로 나뉘어 다양한 업무를 수행했다. 이때 상사가 다가와 격려하는데, 사실 그는 하나의 대본을 각기 다른 네 가지 방식으로 연기하도록 지시받은 배우였다. 그는 밝고 열성적인 톤, 상냥하고 차분한 톤, 우울하고 게으른 톤, 적대적이고 불쾌한 통 네 가지 어조로 직원들에게 말을 건넸다.
당연한 결과지만, 밝고 열성적인 리더를 만난 팀은 더 긍정적인 태도를 보여주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상사가 긍정적인 말투로 대본을 읽었을 때 팀이 성과도 더 높았다는 사실이다.
[18] 비언어적 요소는 군대에서도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연구진은 미 해군의 능률 및 준비성 평가에서 공공연하게 병사들을 격려하는 지휘관이 더 자주 상을 탄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반대로 부정적이고 지배적이며 냉담한 지휘관이 이끄는 부대는 대개 가장 낮은 수행 점수를 받았다. 심지어 그 엄격하다는 군대식 리더십도 긍정적일 때 가장 효과적이라는 얘기다.
10-5법칙에서 봤듯이, 낯선 사람에게 미소를 짓는 것처럼 단순한 행동만으로 사회적 대본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다면 비언어적 의사소통으로도 똑같이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를테면 칭찬을 할 때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표정과 말투를 같이 활용하는 것은 어떨까? 동료들과 잡담을 나눌 때 가끔 고개를 끄덕여주면 상대방을 이해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감정적 유대감도 더 돈독해진다.
:유머상자 만들기:
[19] 유머 감각이 뛰어난 사람들이 더 똑똑하고 신뢰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유머 감각은 수익을 창출하고 팀원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리더의 능력을 예측하는 매우 강력한 판단 지표다.
[20] 융타이 탕은 일련의 연구조사를 통해 리더의 유머 감각과 R&D부서의 혁신 수준 사이에 직접적이고 긍정적인 상관관계가 존재함을 밝힌 바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유머 감각을 매력적으로 느끼는 것일까?
[21] 성적 파트너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파트너, 정치인, 언론인, 사회적 대본을 쓰는 사람의 유머 감각이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이유는 그것이 탁월한 ‘인지 활동 능력’을 갖췄음을 알려주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농담을 말하고 이해하려면 유연하고 기민하고 예리한 뇌를 갖춰야 한다. 유머 감각이 뛰어난 이들은 다른 사람들은 보지 못하는 현실을 포착할 수 있다. 유머 감각은 새로운 관점을 더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22] 옥스퍼드대학교의 교수였던 C. S. 루이스는 세상에는 두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기적을 추구하고 결국 발견하는 사람과, 기적을 찾지도 않고 보지도 못하는 사람들이다.
유머 감각도 비슷하다. 호의를 주관할 때, 사람들을 소개할 때, 고객과 전화 통화를 할 때, 파워포인트 보고서를 준비할 때 외부 세계에서 유머를 찾지 않는다면 결국 사회적 대본에 코미디를 삽입할 기회를 놓치게 된다.
3. 방법 3 : 감성적인 스토리 공유하기
내가 긍정심리학 전무가로서 참여한 프로젝트 중 ‘모든 날이 소중하다 Everyday Matters’ 캠페인만큼 자부심을 갖고 있는 것도 없다. 미국 다발경화증협회의 이 캠페인은 다발경화증 때문에 매일 같이 고통과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의 사연을 찾아 대중에게 전파한다.
다발경화증의 신체적, 감정적, 사회적 도전에 직면한 1,200명의 용감한 사람들이 병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고 심지어 증세를 개선할 수도 있다는 희망으로 프로그램에 등록했다. 우리는 그 중 긍정인셉션의 영웅이 될 다섯 명을 선발했다. 그들이 가장 행복해서 선택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그들의 이야기가 다른 환자들에게 ‘행복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프로그램에 참가한 다섯 명의 삶은 엄청나게 감동적 이였다. 오클라호마 변두리에 사는 샐리는 초등학교 교사 일을 그만두기는커녕 아침마다 상상도 못 할 지독한 피로감에 시달리는 몸을 이끌고 학교에 출근해서 학생들에게 빛나는 희망과 영감을 심어주었다. 그리고 그런 열정을 상기시켜주기 위해 학급의 모든 학생에게 자신이 직접 만든 팔찌를 선물했고, 그걸 볼 때마다 스스로 하루하루를 얼마나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생각했다.
‘모든 날이 소중하다’ 캠페인으로부터 큰 감명을 받은 월마트는 2012년 우리 회사(굿싱크)의 문을 두드리며 150만 월마트 직원들이 행복을 만들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문을 구했다. 월마트 직원들 중 대다수는 고등 교육을 받지 못했고 늘 빈곤했으며, 전과자 친척이 있거나 홀로 아이를 키우는 이들이었다. 우리는 그들에게 행복을 심어줄 한 가지 비결을 알고 있었다. 긍정인셉션은 개인적이고 감동적이며 의미가 깊은 이야기를 공유할 때 가장 효과가 좋다는 사실이었다.
우리는 ‘집 챌린지’라고 명명된 프로그램을 통해 수천 명의 직원들에게서 사연을 공모해 영웅을 선정했다. 그리고 각 지점들과 사연을 공유함으로써 다른 직원들이 긍정적인 삶을 살도록 돕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런 다음 각각의 지점에서 더 많은 영웅들을 골라 성공 스토리를 퍼트려 긍정을 인셉션 한다는 것이 목적이었다.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우리는 이 실험이 직원들의 건강과 행복, 회사의 수익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감정적 유대감이 더 강력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팀과 조직의 문화나 사고방식을 바꾸려면 반드시 리더의 지위에 있어야 한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긍정의 귀재인 와튼 경영대학원 애덤 그랜트 교수의 <기브 앤 테이크>에 따르면 변화를 선도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사람들과 공유하는 끈끈한 감정적 유대감이다.
그랜트는 콜센터의 신입사원들을 주목했다. 그는 신입사원을 네 그룹으로 나누어 다른 교육 조건을 부여했다. 첫 그룹은 기본적인 사원 교육 + 리더의 동기부여 강연을 두 번째 그룹은 동료직원이 초청되어 콜센터의 중요성에 대해 간단하게 이야기했다. 그는 콜센터에서 올린 수익으로 회사가 직원들에게 급여를 줄 수 있으며, 그것이 회사가 계속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라고 설명했다.
세 번째 그룹은 기본 교육만을, 네 번째 그룹은 리더와 동료 직원 모두의 강연을 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네 번째 그룹의 동기부여가 가장 잘 되었을 것이라고 짐작할 것이다. 하지만 팀 성과에 얼마나 큰 긍정적 영향을 끼쳤는지는 짐작도 못할 것이다. 동기 부여 강연을 듣지 않은 세 번째 그룹은 46건의 판매에 성공했으며 3,738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리더의 동기부여 강연을 들은 첫 그룹의 판매량은 151건으로 거의 300퍼센트 가까이 증가했다. 그리고 네 번째 그룹의 판매량은 271로, 수익은 2만 1,376달러로 급등했다.
[23] 다시 말해 리더와 긍정적 현실을 공유할 때도 매출이 증가했지만 동료 직원이 현실을 보여주고 깊은 감정적 유대감을 나눴을 때는 판매량이 500퍼센트, 매출은 거의 700퍼센트 가량 놀라울 만큼 뛰어올랐다.
이 연구는 당신의 현실이 참되고 감성적일 때 사람들이 수용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위 사례에서 동료는 리더가 전달한 메시지의 신뢰성을 높였다. 자신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사람들의 메시지는 유권자들에게 감정적으로 더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감정적 유대감을 지닌 사람이 메시지를 전달할 때 얼마나 큰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도 다른 사례가 있다. 볼보의 임원인 밥 오스틴은 회사에 긍정적 파장을 일으키고 직원들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블로그에 게시물을 올렸다. 그가 선택한 이야기는 고객의 아들이 끔찍한 자동차 사고를 당했지만 볼보의 탁월한 안전성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는 이야기였다.
[24] “그녀의 아들이 다른 회사 자동차를 몰았다면 그는 목숨을 잃었을지도 모른다. 볼보는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일을 한다.”
참으로 강렬한 이야기가 아닐 수 있다. 이번에는 어머니가 직접 강단에 올라가 들려준 이야기다.
[25] “내 딸은 가벼운 찰과상과 타박상만 입고 목숨을 건졌어요. 경찰이 내게 ‘볼보가 아니었다면 아마 살아남지 못했을 겁니다’라고 말해주더군요.”
리더만이 긍정인셉션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때때로 인셉션은 리더가 아닌 다른 사람이 할 때 더 큰 위력을 발휘한다.
:고난과 역경을 활용하는 법:
믿기 힘들겠지만 일터에서 만나는 장애물이나 역경은 동기부여와 몰입도를 가로막는 적이 아니다. 오히려 팀원들을 끈끈하게 엮어주는 접착제가 될 수 있다.
이는 레온 페스팅거의 유명한 인지부조화 연구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인지부조화는 두 개의 상반된 믿음을 갖고 있을 때 발생한다. 이것이 긍정인셉션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
페스팅거는 당신이 특정한 일에 지극 정성이나 노력을 기울이면 뇌가 그것을 인지적 자원을 쏟을 가치가 있는 것으로 인식하게 된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당신과 아무 관련 없는, 중요하지 않고 좋아하지 않는 뭔가에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면 어떨까? 이럴 때 인지부조화가 발생한다.
인지부조화는 당신이 싫어하거나 피하고 싶은 일을 엄청나게 중요한 것으로 인식하도록 뇌를 속일 수 있다. 그래서 힘든 도전이나 역경이 동기부여, 몰입도를 채찍질하고 그 결과 다른 사람들에게도 긍정성을 퍼뜨리는 도구로 사용될 수 있는 것이다.
[26] 엘리엇 애런슨은 신입사원에게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수행하게 하는 일련의 실험을 수행했다.
일부 피실험자들은 자기소개를 하거나 짧은 이야기를 말하는 것처럼 쉽고 간단한 과제를 수행했고, 다른 이들은 수치스러운 단어가 포함된 글을 큰소리로 일는 등 창피하고 당혹스러운 경험을 해야 했다.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쉬운 시나리오를 따른 직원들은 같은 집단의 동료들과 그리 친해지지 못했으며 집단 내에서 친밀한 사이가 되는 것도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반면 수치스러운 단어가 포함된 대본을 읽은 직원들은 자신이 속한 집단이 대단히 긴밀하다고 여겼으며, 그런 유대감을 유달리 높이 평가했다. 인지부조화를 피하기 위해 입회식에서 높은 대가를 치를수록 더 중요하다고 인식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어렵고 힘든 시간을 공유할 때 더 깊은 유대감을 형성한다.
회사나 팀이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에 있는가? 그렇다면 그런 고난을 통해 직원들이 더욱 강력하고 친밀한 관계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어라. 스트레스는 어차피 피할 수 없는 것이지만 그 영향은 다르다. 스트레스스를 무시하거나 두려워하면 팀이 무너질 수도 있지만 긍정적으로 활용하면 팀원들을 연결시키는 접착제가 될 수도 있다. 문제는 그들에게 들려줄 적절한 이야기를 찾는 것이다.
2011년 어도비와 함께 일할 때의 일이다. 상품전략 매니저인 마리아 옙이 끝내주는 영상을 보내왔다. 그것은 이제껏 어도비가 고난과 역경을 거친 과정을 묘사한 것으로서 어도비의 대표적인 제품인 CS 5를 개발하던 당시의 뒷이야기를 그리고 있었다. 영상 속에서는 리더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팀원들이 등장하여 프로그램을 개발하면서 맞닥뜨린 숱한 장벽과 장애물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자랑스럽게 털어놓고 있었다.
[27] 이 영상의 훌륭한 점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승리자의 관점으로 감정적 유대감을 이끌어냈다는 것이다.
만일 긍정적 현실을 성공적으로 구축하더라도 이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지 못한다면 그 현실은 한계에 부딪쳐 금세 생명을 잃을 것이다. 하지만 긍정인셉션 원칙을 익히면 당신과 주변 사람들에게 무한한 긍정 에너지를 선사할 수 있다.
긍정지능을 널리 퍼뜨릴수록 당신은 더 많은 잠재력을 활용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당신의 가족과 팀, 회사, 지역사회의 긍정지능이 증폭되면 당신은 말 그대로 무엇이든 성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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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하기
– 숫자를 늘리는 데 집중하라
: 사회적 영향력은 메시지의 힘과 직접성, 그리고 메시지를 전파하는 사람들의 숫자로 결정된다. 이 방정식을 늘리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전달하는 사람들의 수를 늘리는 것이다. 숫자를 늘리면 냉소적인 이들에게 긍정적 변화의 씨앗을 심는 데 필요한 포석을 마련할 수 있다.
– 간단하면서도 긍정적인 노하우를 전파하라
: 모방이 쉽고 간단히 퍼뜨릴 수 있는, 단순하고 감성적이며 긍정적인 패턴을 찾아라. 부정적 상호작용으로 이어지는 패턴을 찾아 수정하라.
– 파워 리드를 활용하라
: 대화를 시작할 때 먼저 입을 열면 사회적 대본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 의미 있고 생산적인 상호작용을 원한다면 대화를 긍정적으로 시작해야한다.
– 하루에 세 번만 더 웃어라
: 회사나 가정에 10-5 법칙을 도입하라. 그게 너무 어렵거나 힘들게 느껴진다면 당신이 가진 가장 강력한 근육을 하루에 세 번 더 움직이는 것은 어떨까? 하루에 세 번만 더 미소를 지어라
– 유머 소재를 수집하고 적절하게 사용하라
–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창조하라
: 이는 가장 오랫동안 긍정성을 유지할 수 있는 원천이 된다. 역경을 헤치고 승리를 거둔 이야기를 통해 팀원들의 끈끈한 유대감을 조성하고 충성도와 의욕, 몰입도를 높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