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2_행복 특권의 7가지 원칙
Chapter 05_아르키메데스의 지렛대 원리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적인 요인은 마음대로 바꿀 수 없지만, 최소한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의 태도만큼은 노력을 통해 얼마든지 선택할 수 있다. 이러한 차원에서 행복이란 외부의 고난과 어려움을 외면하거나 회피하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태도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킴으로써 주변 환경을 조금씩 의지대로 변화시켜나가는 과정에서 얻는 느낌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1. 아르키메데스 공식
고대 그리스의 위대한 과학자이자 수학자인 아르키메데스는 이런 말을 남겼다.
“내게 충분히 기다란 지렛대를 주면 지구를 들어 보이겠소!”
이 말은 나에게 또 다른 유레카의 순간을 안겨주었다. 그것은 인간의 뇌가 아르키메데스의 지렛대 원리에 따라 움직인다는 사실이다.
즉 뇌도 지렛대처럼 두 가지 요소의 영향을 받는다.
– 지렛대의 길이 _ 잠재력과 가능성
– 중심의 위치 _ 변화를 향한 의지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우리의 뇌 구조는 바위에 새겨진 글자처럼 완전히 고정된 것이 아니다.
지렛대의 길이(잠재력과 가능성)가 어느 정도 길고, 지렛대 중심(긍정적 태도)을 상대방 쪽으로 이동시킬 수 있다면 새끼손가락으로도 무거운 바위를 들어올릴 수 있다. 하지만 지렛대의 중심을 자신 쪽으로 옮기면, 즉 부정적인 태도를 가지고서는 꼬마아이도 들어올리기 어렵다.
2. 일상 속 상대성 이론
우리의 일상적인 경험들 모두는 뇌라고 하는 지극히 주관적인 존재를 통해 받아들여진 기억에 지나지 않는다. 다시 말해 우리가 그동안 객관적이라고 믿었던 현실 또한 우리가 어디서,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완전히 달라질 수 있는 상대적인 경험일 뿐이란 것이다. 그리고 바로 이러한 상대적인 특성 때문에 우리는 경험을 바꿀 수 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태도가 성공을 결정한다는 지렛대 원리와 그 맥락을 같이한다.
3. 시간을 거꾸로 돌리다
시간은 한 방향으로 흐른다. 우리 모두 그렇게 알고 있다. 하지만 나의 스승인 엘란 랑거 Ellen Langer 교수는 실험을 통해 이 생각이 틀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1] 1979년, 랑거 교수 연구팀은 일주일 동안의 실험에 착수했다. 실험의 주인공은 뜻밖에도 75세의 할아버지들이었다.
랑거 교수는 노인들에게 실험 내용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주지 않고, 다만 일주일 정도 요양소에 머무를 것이라는 점과 1959년 이후에 나온 신문이나 책, 사진을 들고 오지 말라는 말만 했다.
요양소에 들어온 노인들에게 랑거 교수는 지금이 1959년인 것처럼 지내 달라고 말했다. 즉 75세가 아니라 55세로 생각하면서 생활하라고 주문한 것이다.
노인들은 그 환경에 조금씩 적응해갔고 어떤 사람은 마치 아직도 직장에 다니고 있는 것처럼 업무 이야기를 늘어놓기도 했다.
랑거 교수 연구팀은 주변의 모든 환경을 완벽하게 20년 전으로 되돌려놓았다.
랑거 교수는 급진적인 가설을 세워 놓았다. 그것은 인간의 정신구조, 즉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가 육체적인 노화 과정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었다. 랑거 교수의 이러한 이론은 여기서 언급한 지렛대 원리와도 일맥상통한다.
결론적으로 그 가설은 옳은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노인들이 요양소에 들어가기 전 근력, 자세, 이해력, 인지능력, 단기 기억력 등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위축되는 다양한 신체 기능들에 대해 검사했다. 그리고 일주일간의 실험 후 다시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대다수 노인들이 전반적인 항목에서 호전된 모습을 보였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외모도 이에 따라서 변화했다는 점이다.
실험의 내용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험 전후의 노인들 사진을 보여주었을 때, 실험 이후 사진이 실험 참가 전 사진보다 평균적으로 세 살 정도 더 젊어 보인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장에서 집중적으로 살펴보겠지만, 객관적인 현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유연하다. 긍정적인 태도는 자신의 행복은 물론 외부의 현실까지 바꿀 수 있다.
4. 노래하는 임원, 호텔 청소부와 플라시보 효과
나는 태도가 경험의 내용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객관적인 결과까지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항상 강조한다. 플라시보 효과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플라시보 효과란 속고 먹은 가짜 약이 실제 약과 비슷한 효능을 나타내는 현상을 말한다.
우리는 플라시보 효과를 실제 사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2] ‘전문가들도 놀라는 플라시보의 강력한 효과’ 라는 제목의 <뉴욕 타임스> 기사는 가짜 발모제가 머리카락을 자라게 하고, 가짜 수술이 무릎의 부기를 가라앉힌 다양한 사례들을 소개했다.
또한 아스피린이나 코데인 등 위약이 진짜 약의 50~60%에 달하는 진통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실험 결과도 나와 있다. 자신을 낫게 해줄 진짜 약을 먹고 있다는 믿음, 즉 주관적 확신이 객관적 증상을 호전시킬 만큼 강력한 위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상당히 흥미로운 현상으로 플라시보와 반대되는 효과도 존재한다.
[3] 내가 종종 언급하는 한 일본 연구팀의 사례를 보면, 학생들의 눈을 가린 채 오른쪽 팔에 옻나무를 문지르는 실험을 했다.
몇 분 뒤 옻나무에 닿은 것과 동일한 증상이 13명의 학생들에게 나타났다.
하지만 연구팀이 사용한 것은 진짜 옻나무가 아니라 피부에 아무런 해가 없는 평범한 덩굴이었다. 그런데도 옻나무에 닿았다는 생각이 생리적인 반응을 일으킨 것이다.
이 연구팀은 학생들의 눈을 가린채 실제 옻나무를 문질렀다. 그러면서 거꾸로 아무런 해가 없는 식물이라고 애기했다. 전체 학생 중 13명이 옻나무에 심각한 알레르기가 있었음에도 겨우 2명만이 발진 반응을 보였다. 나도 하버드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도해 보았다. 하지만 학교 당국으로부터 허락을 받기까지 몇 달을 기다려야만 했다.
다양한 설명 중 뇌라는 기관이 기대와 예상을 기반으로 반응하는 시스템이라는 주장이 있다. 심리학자들은 이를 기대이론이라고 부른다.
[4] 뉴욕에 위치한 뉴 스쿨 포 소셜 리서치 소속의 신경과학자 마르셀 킨스본 박사에 따르면 심리적 기대는 현실적 상황과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뇌 속에 패턴을 만들어낸다. 다시 말해 어떤 사건이 벌어질 것이라는 기대는 그 사건이 실제로 벌어진 상황과 비슷한 강도로 특정 신경회로를 자극하고, 이와 관련된 신경회로를 새롭게 형성하면서 신체적인 반응을 일으킨다는 주장이다.
기대이론은 수많은 실험들이 이 주장을 과학적으로 뒷받침한다.
[5] 몇 년 전, 나의 제자 일리 크럼 Ali Crum은 랑거 교수와 함께 팀을 이루어 일곱 개 호텔에서 근무하고 있는 청소 담당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두 사람은 직원들의 체중을 잰 다음 그 중 절반에게 청소 업무가 육체적으로 상당히 힘들고 그 과정에서 많은 칼로리를 소비하기 때문에 유산소 운동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나머지 절반에게는 아무런 얘기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몇 주 후 직원들의 체중을 다시 측정해보았다. 그 결과 청소 업무가 유산소 운동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한 첫 번째 집단의 직원들의 체중은 실제로 크게 줄어들었다. 다라진 것은 체중만이 아니였다. 콜레스테롤 수치 역시 큰 폭으로 떨어졌다. 그렇다고 비교 집단보다 일을 더 많이 하거나 운동을 한 것은 아니었다. 차이를 보인 유일한 요인은 바로 자신의 업무를 바라보는 직원들의 기대, 즉 업무 태도였다.
5. 데드라인과 라이프라인
행복과 성공을 거머쥔 소수의 사람들은 근무시간을 고통스럽지만 참아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활용할 가치가 있는 소중한 자산으로 바라본다. 그리고 이러한 태도를 바탕으로 업무적인 통제력을 유지한다.
탈 벤 샤하르 교수는 마감시간을 의미하는 데드라인 이라는 용어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샤하르 교수는 데드라인이라는 표현 대신 라이프라인이라는 말을 즐겨 쓴다. 이러한 태도의 전환을 통해 지금 읽는 자료들로부터 반드시 중요한 정보를 뽑아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자 예전과 같은 새로운 열정이 솟아났다.
이렇게 얻은 기쁨은 단지 즐거운 기분을 넘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진다.
자신의 일을 바라보는 태도가 경험의 질과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여가를 바라보는 시선 역시 마찬가지다.
다음 장에서 자세히 살펴보겠지만 자기 자신에게 즐거운 시간을 선물하면 그만큼 업무 효율성이 올라간다. 이를 위해서는 가장 먼저 여가 시간을 바라보는 태도부터 바꿀 필요가 있다.
지렛대의 중심을 옮겨 여가 시간이 진정한 기쁨을 가져다주는 소중한 기회라고 여기고, 에너지를 재충전하고 인간관계를 다지는 기회로 바라볼 때, 당신은 비로소 여가시간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6. 아시아인이 수학을 잘한다고?
노력을 통해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이 동기를 부여하고 성과를 높인다는 사실은 이미 많은 연구 결과들로 입증되었다. 이들 연구에 따르면, 성공이란 자기 충족적 예언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6] 신참 회계사 1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서 연구팀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강력하게 믿는 회계사들이 10개월 이후에 실제로 더 높은 성과를 올렸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회계사들의 성과를 결정한 것이 객관적인 능력이나 학벌이 아니라 자신의 성공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었다는 점이다.
이 실험과 관련하여 주목해야 할 사실이 하나 더 있다. 그것은 의식적인 노력을 통해 일과 여가 시간을 바라보는 태도를 바꿀 수 있는 것처럼 자신의 능력을 바라보는 태도 역시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는 점이다.
[7] 이러한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하버드 대학 마거릿 쉬 연구팀은 아시아 여성들을 상대로 수학 실험을 치르게 했다.
연구팀은 시험 전 일반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수학 점수가 낮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이후 두 번째로 시험을 보기 전에 아시아 사람들의 수학 성적이 세계에서 단연 으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리고 두 집단의 수학 점수를 비교했을 때, 연구팀이 예상한대로 후자의 점수가 월등히 높았다.
이 실험의 유일한 차이는 참가 여성들에게 자신의 수학 실력에 대해 첫 번째는 부정적인 자극을 주었고, 두 번째는 긍정적인 자극을 주었다는 것뿐이다. 이처럼 작은 차이가 실질적으로 엄청난 차이로 이어졌던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또 다른 흥미로운 연구들이 2008년 미국 대선 이후에 쏟아져 나왔다. 이들 연구는 인종 차별적인 언급만으로 흑인과 백인 학생들 사이에서 성적 차이를 더 벌릴 수도, 더 좁힐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최초 미국 흑인 대통력 오바마의 당선이 흑인들의 뿌리 깊은 열등감에 긍정적인 자극을 주지 않았을까 하는 가정에서 실험을 진행한 연구팀도 있다. 그들은 400여 명의 흑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20문항짜리 시험을 선거 전에 한번, 선거 직후에 한번 치르도록 했다.
[8] 그 결과 첫 번째 시험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던 백인 학생들과의 격차가 두 번째 시험에서는 확인할 수 없을 만큼 사라졌다.
이 결과를 두고 <뉴욕 타임스>는 ‘오바마라고 하는 긍정적인 롤 모델이 흑인들의 열등감을 완전히 없애 버렸다’고 평가했다. 물론 실험에서 확인한 긍정적 변화가 얼마나 지속될지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그래도 자신의 능력을 바라보는 태도가 객관적인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사회적 차원에서 입증했다는 점에서 이 실험의 가치는 충분하다.
7. 지렛대 원리로 행복 창조하기
자신의 능력에 대한 믿음만큼 계속해서 그 능력을 개발해 나갈 수 있다는 믿음 또한 성공의 중요한 기반이다. 심리학자 캐럴 드웩 Carol Dweck 연구팀은 다양한 실험을 통해 이를 증명했다.
드웩에 따르면, 세상에는 두 부류의 사람이 존재한다. 한 부류는 재능과 능력은 변하지 않는다는 고정적 태도를 지닌 사람들이고, 다른 부류는 노력을 통해 얼마든지 개선이 가능하다고 믿는 발전적 태도를 지닌 사람들이다. 물론 능력의 발전 가능성에 주목한다고 해서 타고난 재능까지 완전히 무시하라는 것은 아니다. 드웩은 이렇게 말했다.
[9] “재능, 관심, 성격 등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상황에 처해 있지만, 누구든지 노력과 경험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개발할 수 있는 충분한 발전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10] 미국의 7학년생 37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연구에서 드웩 연구팀은 어느 정도 비율로 학생들이 고정적 태도와 발전적 태도를 지니고 있는지 확인해 보았다.
연구팀은 2년 동안 학업성취도를 기준으로 학생들의 발달 상황을 꾸준히 추적했다. 그 결과 학생들이 지닌 태도의 차이가 7학년에서 8학년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나타났으며, 특히 수학 성적에 크게 영향을 주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즉 고정적 태도를 지닌 학생들은 큰 변화가 없었던 반면 발전적 태도를 지닌 학생들은 수학 성적에서 뚜렷한 향상을 보여주었다.
여러 요인 중 발전적 태도가 동기 부여의 가장 큰 원동력이 되었다고 드웩 연구팀은 결론 내렸다. 다시 말해 자신의 성적이 분명히 올라갈 것이라는 강한 믿음이 학업에 대한 학생들의 열정을 자극했던 것이다.
홍콩의 대학에서는 교과서는 물론이고 수업과 시험이 모두 영어로 이루어진다. 그래서 아무리 똑똑해도 영어를 잘 하지 못하면 좋은 성적을 받기 힘들고, 그러다보니 영어가 서툰 학생들은 입학 초기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다. 드웩은 이렇게 말한다.
[11] “그래서 많은 학생들이 무엇보다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려고 무척 노력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드웩 연구팀은 홍콩의 대학생들에게 다음과 같은 설문조사를 했다.
‘학교에서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한 특별 과목을 신설한다면 수강할 의사가 있습니까?’
그리고 연구팀은 고정적 태도를 가진 학생과 발전적 태도를 가진 학생들의 답변을 비교했다. 결론적으로 자신의 능력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믿는 학생들은 학교에서 제공하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잡은 반면, 가능성을 믿지 않는 학생들은 그 기회를 놓친 것이다.
객관적 상황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과 발전 가능성을 믿는 긍정적인 태도를 지닌다.
[12] 이들은 환경 요인이 행복에 기여하는 비중이 10%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에 그리 놀라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행복 전문가 소냐 류보머스키는 ‘행복을 추구한다’는 말보다 ‘헹복을 창조한다’는 표현을 더 즐겨 쓴다고 한다.
[13] 그 이유는 우리에게 행복을 창조하는 능력이 있음을 수많은 연구 결과들이 입증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8. 지렛대와 업무 설계
예일대 심리학자 에이미 프제스니에프스키는 업무 태도가 업무 성과에 어떤 양향을 주는지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했다.
[14] 그녀는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많은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업무 태도를 기준으로 노동, 직업, 사명이라는 세 그룹으로 사람들을 분류했다.
노동 그룹의 사람들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의미 없는, 경제적인 수단으로만 여기는 사람들이다. 직업 그룹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마찬가지로 경제적인 이유로 일을 하지만, 그래도 성공에 대한 개인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는 이들이다. 사명 그룹의 사람들은 자신이 하고 있는 일 그 자체를 목적이라고 믿는 사람들이다.
당신이 지금 자신의 일을 사명으로 여긴다면, 그것만큼 좋은 것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일을 찾지 못했다고 좌절할 필요도 없다. 프제스니에프스키가 말하는 세 가지 그룹의 개념은 지금 어떤 분야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는가가 생각만큼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말해준다. 업무 내용이나 월급, 학벌 등 다양한 객관적 요소들이 비숫한 상황에서도 사람들은 자신의 일을 저마다 다른 눈으로 바라본다.
프제스니에프스키의 세 그룹 개념은 앞서 언급한 고정적이거나 발전적 태도와 맥락이 같다.
[15] 조직심리학자들은 일을 바라보는 태도에 대한 변화를 업무 설계(job crafting)라는 용얼 설명한다.
[16] 프제스니에프스키는 이를 두고 “자신의 일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자신밖에 없다.”라고 표현했다.
기업에서 강연하 때 나는 종종 사람들에게 직무기술서라는 말 대신 사명기술서라는 표현을 쓰라고 권한다. 많은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아주 사소한 일이라도 인생의 목표와 연관성이 있을 때 더 큰 동기와 의미를 발견한다. 그렇다면 지금 당신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와 인생 목표 사이에서 가능한 많은 연결고리를 찾아내는 것이다.
호텔 사업가 칩 콘리는 이러한 방법을 통해 직원들에게 열정을 불어넣었다. 그는 직원들에게 항상 이렇게 강조한다.
[17] “여러분에게 주어진 형식적인 직책은 그만 잊어버리세요. 대신 우리가 맞이하는 고객들의 일상에 여러분이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에 집중하기 바랍니다.”
일상적인 업무들을 원대한 비전과 연결시킬 수 있을 때, 그 속에서 동기와 열정을 이끌어내고 성과를 높일 수 있다.
9. 돌고래를 살리자고 우리가 여기에 있는 건 아닙니다.
2010년 여름, <포춘>에서 선정한 500대 기업 중 한 곳에서 강연할 기회가 있었다. 한 임원이 앞으로 나와 이 강의의 목적이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을 늘어놓았으나 안타깝게도 내 강연을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탓인지 그 임원은 이렇게 강조했다.
“우리 모두 돈 때문에 직장을 다닙니다. ~~ 여기서 배운 전략들을 가지고 어떻게 하면 수익을 더 높일 수 있을지 모두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 돌고래를 살리자고 우리가 여기 있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임원의 말에 몇 사람이 애써 웃음을 지어 보였지만, 나는 절대 웃을 수 없었다. 그가 한 말의 뜻은 이런 뜻이다.
“돌고래를 보호하는 일은 의미 있는 활동입니다. 이런 활동들은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합니다. 하지만 우리 회사는 그런데가 아닙니다. 우리는 오로지 돈에 관심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 직원들이 하는 일이 사명이 아니라 노동에 불과하다고 말한 셈이었다.
예상대로 그의 이야기는 강연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강의 전 청중들의 표정이 어두워지는 것을 지켜보기란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다. 조금 전만 해도 행복이라는 주제에 기대와 호기심을 품고 있던 사람들의 표정이 순식간에 실망과 무관심으로 싸늘해져버렸다.
그렇다고 여기서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는 상투적인 말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다만 지극히 단순하고 반복적인 일에서도 얼마든지 의미와 가치를 발견해낼 수 있다는 범을 강조하고 싶을 뿐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자신의 일에 몰두할 수 있는 든든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10. 월 스트리트 게임에서 공동체 게임으로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우리가 하는 말은 다른 사람들의 태도와 성과에 영향을 미친다.
[18] 노인들에게 나이가 들수록 기억력이 자연스럽게 떨어진다고 설명해 주었을 때, 그들의 기억력 점수가 다른 노인들에 비해 급격하게 낮아졌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런데도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직원들을 대할 때 여전히 약점과 실수에만 집중하는 리더들이 적지 않다. 반면 소수의 유능한 리더들은 직원들의 장점과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적극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조직 전반에 긍정적인 감정을 자극하고 동기를 부여한다. 물론 그 결과는 조직 전체의 성과로 드러난다.
업무를 설명하는 용어와 표현들은 이를 직접 실행하는 사람들의 태도에 중요한 차이를 만들어낸다.
[19] 한 연구팀은 피실험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협력 의지를 측정할 목적으로 만든 게임을 하게끔 했다. 첫 번째 그룹에는 게임 제목을 ‘월 스트리트 게임’이라고 소개하고 두 번째 그룹에는 ‘공동체 게임’이라고 설명했다.
이름만 다를 뿐 똑같은 게임을 하는데도 두 번째 그룹이 첫 번째 그룹에 비해 확연하게 협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자기 자신, 혹은 다른 사람에게 하는 말 속에는 기대가 들어 있다. 그리고 그 기대는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태도와 성과에 부정할 수 없는 영향을 미친다.
11. 피그말리온 효과
피그말리온이 대리석에서 자신의 꿈과 이상을 뽑아낸 작품이 바로 갈라테아다. 갈라테아는 하나의 단순한 조각 작품이라기보다 피그말리온 자신의 욕망의 결정체였다. 그리고 이를 완성해낸 그는 결국 갈라테아가 뿜어내는 궁극의 아름다움에 빠져들고 말았다.
신화에서 벗어나 20세기로 건너와보자.
[20] 브라이언 로젠틀 연구팀은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능검사를 실시했다.
검사를 마친 뒤에는 세 명의 학생들을 선정하여 담당 교사들에게 그 아이들이 가장 우수한 학생이라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그리고 이번 결과에 대해서는 절대 다른 사람들에게 언급하지 말고, 세 명의 학생들에게도 특별한 관심과 주의를 주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리고 그 지시를 잘 지키고있는지 지켜보겠다는 경고까지 했다. 그리고 이듬해 연구팀은 다시 전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능검사를 했고 그 세 명의 학생들 모두 최고의 성적을 보였다.
이 실험에서 특별한 점을 발견할 수 없었다. 하지만 실험의 마지막에 오 헨리식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사실 연구팀이 첫 번째 지능검사를 하고 천재로 지목한 세 학생 모두 제비뽑기로 선발된 평범한 아이들이었다. 최고의 잠재력이 있으며, 그리고 이를 일절 발설하지 말라고 당부했던 것은 다만 실험 속 트릭에 불과했을 뿐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두 번째 지능검사에서 세 학생 모두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다. 이는 세 명의 아이들이 최고의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학생이라는 교사들의 기대가 무의식적인 차원에서 아이들에게 그대로 전달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세 명의 아이들이 교사들의 비언어적 메시지를 그대로 받아들였고, 이것이 객관적인 성과로 그대로 드러났다는 점이다.
한 사람의 기대가 상대방의 능력과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피그말리온 효과라고 부른다. 이 말은 한 사람의 기대가 다른 사람의 가능성을 실현하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뜻이다.
12. Y 이론을 따르는 리더의 힘
MIT 경영학 교수 더글러스 맥그리거는 1960년대에 기업의 관리자들이 동기부여에 관해 두 가지 상반된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먼저 ‘X이론’을 믿고 있는 관리자들은 직원들이 오로지 돈 때문에 일을 한다고 생각한다. 이 이론에 따르면, 직원들은 상사가 감시하고 있을 때에만 일을 한다. 반대로 ‘Y이론’을 믿는 리더들은 직원들이 내적 만족감으로 일을 한다고 믿는다. 이 이론에 따르면, 직원들은 더 많은 권한과 자유를 누릴 때 더 열심히 일한다.
맥그리거 연구팀은 서로 다른 이론을 가진 리더와 직원이 만날 때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실험을 통해 알아보기로 했다. 그런데 본격적으로 실험에 들어가기 전에 이들은 놀라운 상황에 직면했다. 그것은 한 조직 안에서 리더와 직원들이 서로 다른 이론을 가지고 있는 사례가 거의 발견되지 않았던 것이다. 리더가 X이론을 지지할 때 직원들도 그대로 움직였다.
연구팀은 어떻게 이러한 현상이 벌어질 수 있는지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 직원들이 애초에 어떤 이론을 믿고 있었는지에 상관없이 리더의 이론에 따라 그들 자신의 믿음을 바꾼다고 결론 내렸다. 관리자와 직원들 사이에서 피그말리온 효과가 뚜렷하게 드러난 것이다.
이는 자기충족 암시의 전형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13. 슈퍼맨의 망토
‘자신의 능력을 과연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그리고 어떤 한계가 존재할까?’
능력의 한계를 정확하게 인식하려는 노력은 긍정적인 태도로 자신의 능력을 바라보는 노력만큼 중요하다. 특히 목표를 비현실적으로 세워서 실패를 자초하는 위험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현재 내가 하는 연구는 긍정적인 아웃라이어들이 현실에 굳건히 두 발을 디딜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라고 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지금까지 고정적이라고 믿었던 존재들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상대적일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는 것이다.
다음 장에서는 일상생활 속에서 긍정적인 태도의 힘을 활용하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알아볼 것이다. 이를 통해 당신은 행복의 특권을 얻고, 조직 전체의 성과를 높이는 다양한 기술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