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2_행복 특권의 7가지 원칙
Chapter 06_긍정 테트리스 효과
1. 테트리스 증후군
2002년 9월, 스물세 살의 파이즈 촙닷이라는 영국 청년이 이집트발 영국행 비행기 안에서 휴대전화를 끄라는 승무원의 지시를 거부한 죄로 징역 4개월을 선고받았다. 그 이유는 어처구니없게도 휴대전화로 테트리스 게임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너무 단순하지만 테트리스의 중독성은 한 영국 청년을 감옥으로 보낼 정도로 대단히 치명적이다.
[1] 하버드 의대 정신치료센터의 한 연구팀은 27명의 사람들에게 일당을 지급하면서 사흘 동안 테트리스 게임을 하도록 했다.
사흘 동안 테트리스를 한 참가자들은 실험이 끝나고서도 하늘에서 테트리스 조각이 떨어지는 환상에 계속 시달려야만 했다. 또 주위에 있는 모든 물건들을 돌려서 서로 결합시켜야 한다는 강박 증세에 한동안 괴로워했다.
한 테트리스 중독자는 <필라델피아 시티 페이퍼>라는 주간지 기사에서 자신의 고통을 이렇게 털어놓았다.
[2] “허니넛 치리어스와 프로스트 치리어스 중에 뭘 고를까 고민하다가도 시리얼 박스들을 이렇게 저렇게 돌리면 완전히 딱 들어맞을 서라는 생각을 합니다. ~ 바람을 쐬려고 잠깐 사무실을 빠져나와 필라델피아 하늘을 바라보았을 때는 문득 ‘빅토리아 빌딩을 뒤집으면 리버티 쌍둥이 건물 사이로 쏙 들어가겠군?’ 이란 황당한 생각이 들더군요.”
호주의 한 게이머는 이러한 증상을 두고 테트리스 증후군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테트리스 증후군은 실제로 뇌의 특정 부위를 반복적으로 자극하는 과정에서 생긴 지극히 정상적인 심리적 메커니즘의 일종이다. 테트리스 중독자들이 겪는 환상은 소위 인식의 잔상 Cognitive afterimage에 해당한다.
장시간 게임을 하면 게임에 등장하는 이미지와 규칙이 자연스럽게 우리의 생각과 시야를 간섭한다. 그리고 우리 뇌는 테트리스 게임이 심어놓은 인식적 패턴을 한동안 계속해서 따라가려고 한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컴퓨터 게임 중독은 뇌 속에 새로운 신경회로망을 형성함으로써 외부의 정보를 받아들이는 메커니즘을 심하게 왜곡시킬 수 있다.
앞으로 자세히 살펴보겠지만 이 증후군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에 악영향을 미치는 가장 대표적인 요인이다.
2. 비즈니스의 테트리스 효과
<포춘> 선정 500대 기업들을 대상으로 강의하면서 나는 한 가지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다. 그것은 부정적인 것에만 집착한다고 해서 그들이 의식적으로 그렇게 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들이 그렇게 하는 이유는 다만 그들의 뇌가 부정적인 패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우리 사회가 이러한 능력을 칭송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를 발견하는 능력은 인류의 성장과 발전에 커다란 기여를 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능력은 심각한 부작용도 불러오는데 그것은 천국을 지옥으로 바꾸어놓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부작용 중에서도 가장 치명적인 것은 긍정적인 요소를 발견하는 능력을 위축시킨다는 점이다. 실제로 부정적인 쪽으로 감각이 발달한 사람들은 기쁨과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그냥 흘려보낸다. 다행스러운 점은 연습과 습관화를 통해 긍정적인 요소에 더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도록 뇌 구조를 다시 변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다.
3. 세상을 인식하는 태도
하늘에서 블록이 떨어지는 환상으로 괴로워하는 테트리스 중독자들처럼 회계사들 역시 어디를 가더라도 오류를 귀신같이 찾아낸다. 하지만 실수와 잘못을 발견해 내는 게 결코 유쾌한 경험은 아니다. 자칫하다가는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인간관계 자체를 허물어뜨릴 위함마저 존재한다.
이러한 부정적 테트리스 효과로 고통받는 이들은 변호사들 역시 뒤떨어지지 않는다.
[3] 조사 자료에 따르면, 변호사들은 일반인에 비해 3.6배나 더 많이 우울증으로 고생하고 있다.
변호사들이 겪는 고통은 로스쿨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4] 로스쿨에서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비판과 논쟁의 기술은 학생들에게 스트레스와 불안을 강요한다.
[5] 비판과 공격의 기술은 변호업무를 위한 필수적인 능력이지만, 이 기술이 법정을 넘어 개인의 삶으로 파고들어갈 때 심각한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게다가 사람들의 주장 속에서 논리적인 허점을 찾는 능력이 개발된다. 이 같은 과정에서 로스쿨 학생들은 문제를 발견하는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기 시작한다. 이러한 능력이 일상생활 속으로 파고들 때 우울과 불안이 증가하고, 이는 다시 업무 능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일상생활 속으로 업무 패턴이 넘어 들어갈 때 사람들은 긍정적인 감정을 잃어버리고, 우울증과 스트레스에 대한 면역력이 떨어진다. 이는 심한 경우, 알코올 중독과 약물 남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성공 가능성을 잠식시키는 부정적인 테트리스 효과와는 달리, 긍정적인 테트리스 효과도 찾아볼 수 있다. 다시 말해 쳐다보는 곳마다 문제와 실수를 발견하는 인식 패턴처럼 주변 환경에서 긍정적인 요소들을 쉽게 찾아내는 인식 패턴도 존재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보나 주변 상황을 인식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해해야 한다. 미국의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이에 대해 “관심을 주는 만큼 경험을 얻을 수 있다”라고 말한다.
4. 뇌 속 스팸 필터
하지만 현대인들은 우리의 관심을 자극하는 너무도 많은 환경적 요소들로부터 혼란을 느끼고 있다. 너무 많은 정보들이 주변에 넘쳐 날 때, 우리는 이들 모두를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없다.
그 이유는 수많은 정보들이 한꺼번에 몰려올 때 우리의 뇌는 이 중에서 의미 있다고 판단되는 정보들만 선택적으로 골라내고 나머지는 버리기 때문이다.
우리의 뇌에도 스팸 차단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6] 관련 연구에 따르면 인간은 100개의 정보에 노출될 때 평균적으로 단 한 개의 정보만을 받아들인다고 한다. 즉 나머지 99개는 그냥 쓰레기통으로 들어가 버리는 것이다.
뇌 속 필터는 우리의 태도를 기준 삼아 지극히 주관적으로 정보를 걸러낸다. 다시 말해 우리가 부정적인 정보에 집중하면 뇌는 긍정적인 내용의 정보들을 모두 걸러 낸다. 인간의 뇌는 원래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나머지는 외면해 버리는 대단히 까다로운 존재다.
5. 보이지 않는 고릴라와 프리우스
유명한 심리학 실험 하나를 소개할까 한다.
한 연구팀이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에게 농구경기 영상을 보여준다. 화면 속 양 팀은 각각 흰색, 검은색 유니폼을 입고 있다.
[7] 시험이 시작되기 전 연구원이 실험실로 들어와 흰색 팀 선수들이 공을 패스하는 횟수를 헤아려보라고 말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영상이 시작된 지 45초가 지날 무렵 고릴라 분장을 한 사람이 경기장으로 뒤어 들어와 왼쪽에서 오른족으로 5초 정도 코트를 가로질러 가지만, 선수들은 아랗곳하지 않고 경기를 계속한다. 영상이 끝나고 연구원이 들어와 패스 횟수를 적어내라고 말하며 이상한점에 대하여 물어본다.
이 실험에 2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여했으나 무려 46%에 달하는 사람들이 고릴라는 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연구원이 고릴라가 지나갔다고 얘기하자 그럴리 없다며 영상을 다시 보자고 한다. 하지만 다시 본 영상에는 분명히 고릴라가 유유히 걸어가고 있었다. 사람들은 의아해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흰색 팀 선수들의 패스에 신경을 쓰는 동안 실험 참가자들의 뇌 속 필터가 고릴라 영상을 스팸 정보로 처리했기 때문이다.
한 곳에 온통 관심을 쏟을 때 뻔히 눈 앞에서 벌어지는 일도 인식하지 못하는 현상을 심리학자들은 무주의 맹시 Inattentional blindness라고 부른다. 이는 누구나 분명하게 인식할 수 있는 대상을 놓칠 가능성이 얼마든지 존재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한 실험에 따르면 피실험자의 시선을 30초 정도 다른 곳으로 돌려놓는 동안 바로 그 앞에 있던 연구원이 잽싸게 다른 색깔의 셔츠로 갈아입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피실험자들은 이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 밖에도 비슷한 실험이 있었다.
[8] 연구 보조 요원이 행인에게 길을 물어보고 행인이 목적지를 바라보며 길을 설명하는 동안 보조 요원을 다른 사람으로 바꿔치기 했는데도, 사람들 대부분이 상대방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
반대로 관심을 기울이면 상황이 달라졌을 때 이를 더욱 쉽게 발견하는 경향이 있다. 세상은 바뀌지 않았다. 다만 내 관심이 바뀌었을 뿐이다.
최근 많은 연구 사례들이 똑같은 장면을 보더라도 어떤 기대를 갖고 보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것을 발견하게 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9] 뇌의 이러한 성향은 동일한 현상을 보고 단지 다른 방식으로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감각적인 차원에서 실제로 다른 대상을 보는 것이다.
[10] 동일한 얼굴 사진을 놓고도 사람들마다 다른 표정으로 해석한다는 사실은 경험적으로도, 실험적으로도 확인 가능하다.
우리는 저마다 고유한 인식 패턴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때문에 그 누구도 똑같은 세상을 보고 있지 않다. 앞서 언급한 테트리스 증후군처럼 부정적 인식 패턴으로 가득한 사람들은 어딜 가나 실수와 오류를 집어낸다.
반대로 긍정적 인식 패턴을 지닌 사람들은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희망적인 메시지를 찾아낸다. 그리고 그 속에서 더 많은 기회를 발견하고 자신의 창조적인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린다.
6. 당신은 운이 좋은가?
긍정적인 요소에 꾸준히 집중할 때, 우리는 행복, 감사하는 마음, 낙관주의라는 세 가지 선물을 얻는다.
감사하는 마음은 행복을 발견할 수 있는 더 많은 기회를 준다.
[11] 감사하는 마음을 주제로 평생 연구해 온 심리학자 로버트 에먼스는 감사야말고 행복의 첫 번째 요건이라고 주장한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행복하기 때문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게 아니라, 감사하기 때문에 행복하다는 것이다.
긍정적인 테트리스 효과의 세 번째 선물은 낙관주의다. 많은 연구들은 낙관주의가 성공의 촉진제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낙관주의자는 비관주의자들보다 목표를 더 많이, 더 도전적으로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더 많이 노력한다.
[12] 또 위기가 닥쳐와도 적극적으로 대처한다.
그리고 유연하게 스트레스를 해소할 줄 알고, 상황이 불리해도 긍정적인 감정 상태를 쉽게 잃지 않는다. 이는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치열한 경쟁 상황을 이겨나가는 데 대단히 중요한 경쟁력이다.
계속해서 강조하지만 긍정적인 태도는 성공 가능성을 크게 높여준다. 심리학 교수 리처드 와이즈먼은 이를 잘 설명해준다.
[13] 그는 어떤 사람들에게는 계속 행운이 쏟아지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계속 불운을 겪는 이유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말한다.
물론 과학적인 차원에서는 타고난 행운 따위를 인정하지 않는다. 다만 두 부류에 차이가 있다면, 자기 자신이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지 아니면 재수가 없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믿음의 차이뿐이다.
그렇다면 이 차이가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어떻게 나타나는지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자.
[14]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69%의 학생들이 향후 자신이 어떤 기회를 잡을 수 있느냐에 따라 직업의 향방이 달라질 거라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첫 직장처럼 인생 진로를 결정하는 중대한 선택과 관련된 기회를 찾고 이를 적극적으로 잡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그대로 흘려버리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의 차이는 관심과 집중에 있다.
부정적 테트리스 효과에 빠진 사람들은 소중한 기회를 보고도 이를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하지만, 긍정 테트리스 효과를 지닌 사람들은 모든 가능성을 즉각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다가간다.
심리학자들은 이러한 차이를 예측적 부호화 Predictive encoding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15] 꾸준히 긍정적인 기대를 유지하려는 노력은 기회가 실제로 주어졌을 때 이를 재빨리 인식하고 포착할 수 있도록 뇌에 계속해서 암시를 불어넣는 것을 의미한다.
긍정적인 태도가 기회를 발견하고 성공 가능성을 높인다는 사실을 이해했다면, 다음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긍정적인 태도를 계속 유지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7. 긍정 테트리스 효과와 감사
긍정적인 방향으로 뇌를 개발하기 위해서도 꾸준한 훈련이 필요하다.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방법을 하나 추천하자면, 업무에서나 일상에서나 일어났던 좋은 일들을 하루에 세 가지씩 적어보는 것이다.
하루 5분의 실천으로 개인적이거나 업무적인 차우너에서 기회를 발견하고 가능성을 높일 수 있으며, 이는 곧 성과 향상으로 드러난다. 긍정적인 태도는 유지하기 위한 이런 습관은 우리 뇌 속의 선택적 필터링 기능과 더불어 하루 종일 끊임없이 찾아오는 다양한 스트레스와 짜증스러운 순간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여유를 마련해 준다.
습관에는 강력한 관성의 힘이 숨어 있다.
[16] 매일 세가지 좋은 일을 기록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들은 한 달, 3개월, 6개월 동안 계속해서 실천하는 동안 그 효과가 점점 더 커지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더 놀라운 것은 이 프로그램을 중단한 후에도 행복감과 긍정적인 태도가 한동안 유지되었다는 사실이다.
사람들은 고생 뒤에 낙이 온다고 믿는다. 하지만 채드 버튼과 로라 킹 같은 연구원들은 긍정적인 경험을 기록하는 습관을 통해 행복감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두 사람은 피실험자들에게 일주일에 세 번씩, 한번에 20분 동안 긍정적인 경험을 소재로 일기를 쓰도록 했다.
[17] 그러고는 중립적인 경험에 대해 일기를 쓰게 한 대조 그룹과 비교해 보았다.
그 결과, 긍정적인 경험을 일기에 쓴 그룹 사람들은 행복지수가 대조 그룹에 속한 이들의 지수보다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3개월 뒤에 실시한 조사에서도 긍정적인 경험을 일기에 쓴 그룹이 좀 더 건강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직의 리더들 역시 긍정적인 일을 소재로 메모하거나 일기를 쓰는 습관을 통해 많은 도움을 얻는다. 예를 들어 직원들에게 인정과 격려의 말을 좀 더 자연스럽게, 자주 함으로써 그들 모두가 로사다 라인을 넘어서 일하도록 자극할 수 있다. 또 자신이 하는 일에서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고, 사명감을 느낄 수 있으며, 긍정적이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직원들을 대하는게 가능해진다. 이는 직원들의 긍정적인 태도 유지와 창조적인 업무 활동으로 이어질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의 행복감과 업무 성과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8. 효율적인 습관화 방법
긍정 테트리스 효과를 누리는 비결은 꾸준한 노력과 훈련이다. 이는 다른 기술과 마찬가지로 연습을 하면 할수록 더 쉽고 더 자연스러워진다. 그리고 계속 꾸준하게 연습할 수 있는 최고의 비결은 이를 습관화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긍정 테트리스 효과의 핵심은 습관이다.
습관 형성 과정에 많은 사람을 참여시키면 더욱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습관화하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꼐 한다면, 우리는 더욱 책임감을 갖고 실천해나갈 수 있다.
9. 장밋빛 선글라스의 힘
“긍정적인 측면에만 관심을 기울이고 부정적인 측면은 외면해도 된다는 말인가요? 장밋빛 비전만 가지고서 비즈니스를 유지할 수 있을까요?”
일리가 있는 지적이다. 부정적인 면에만 집착하는 태도와 마찬가지로 부정적인 면을 외면하는 태도 역시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런 질문에 답변하기 위해 나는 장밋빛 비전보다 장밋빛 선글라스라는 표현을 즐겨 쓴다.
나는 장밋빛 선글라스가 선택사항이 아리나 필수조건이라고 강조한다. 많은 연구 결과들이 긍정적인 측면에 대한 관심과 집중은 편향된 낙관주의나 부질없는 소망이 아니라, 현실적인 차원에서 경쟁력을 가져다주는 핵심적인 원동력이라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분명하게 보여준 것처럼 근거 없는 낙관주의는 거품을 만들어낸다. 또한 이렇게 만들어진 거품은 얼마 가지 못해 터지게 마련이다. 근거 없는 낙관주의는 당면한 문제점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게 만들고, 미래를 위한 대척을 마련하는 것을 가로막는다. 그리고 핵심적인 문제 상황을 인식하지 못하도록 방해한다.
[18] 긍정적 환상이라는 개념을 주제로 한 다양한 연구들은 근거 없는 낙관주의가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부작용을 낳는다고 주장한다.
지 정도의 상황이라면 비관주의가 오히려 약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비관주의는 최소한 다른 사람을 따라 주식을 사거나 막연히 잘될 거라는 기대로 직장을 옮기거나 건강을 해치면서까지 일을 하도록 재촉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바는 근거없는 낙관주의가 아니라, 이성적이면서도 현실적인 건전한 낙관주의이다. 건전한 낙관주의란 긍정적인 측면에 집착하는 태도가 아니라 좀 더 넓은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면서 긍정적인 요소에 우선순위를 부여하는 자세를 말한다. 건전한 낙관주의를 유지하는 사람은 스스로 긍정적인 요소들을 발견하고 도한 만들어낸다.
꾸준한 실천을 통해 긍정적인 테트리스 효과를 습관화하면 우리는 더 많은 기회를 발견할 수 있고, 그 효과의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수 있다. 긍정적인 요소에 우선순위를 부여한다는 말은 단지 부정적인 측면들을 뒤로 미룬다는 의미라기보다 개방적인 시선으로 더 많은 아이디어와 기회를 받아들이는 적극적인 태도를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