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3_물결 효과의 에너지
Chapter 11_행복의 특권 나누기
우리가 행복의 특권을 누리면, 그 변화는 물결처럼 파장을 이루며 멀리까지 뻗어나간다. 이것이야말로 긍정 심리학이 지닌 최고의 장점이다. 지금까지 소개한 일곱 가지 원칙들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당신 자신의 태도와 행동을 바꾸는 데 성공했다면 이제부터는 이를 토대로 주변 사람들의 행복감을 높이고 업무 방식을 바꾸도록 자극하는 과제에 도전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은 여러분이 현재 몸담고 있는 조직 전체를 변화시킬 것이다.
1. 나선형 상승
일곱 가지 원칙은 서로 다른 원칙들과 조화를 이루면서 행복의 특권을 이끌어내는 데 기여한다. 한 가지 원칙이 다른 원칙을 자극하고, 또 그 원칙이 또 다른 원칙의 촉매제가 되는 일련의 과정을 바탕으로 일곱 가지 원칙들은 서로 연결되어 최고의 힘을 발휘한다. 전체로서의 일곱 가지 원칙은 개별 원칙의 단순 합계보다 훨씬 강력한 변화를 이루어낼 수 있다.
2. 물결 효과
<행복은 전염된다>라는 획기적인 저서에서 니컬러스 크리스태키스와 제임스 파울러는 개인의 행복이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아주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보았다.
[1] 두 사람은 이렇게 말한다.
“그 영향은 바퀴살처럼 직선 형태로 뻗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접시에 가득 담긴 스파게티 면발처럼 복잡하게 얽힌 경로를 따라 퍼져나간다.”
크리스태키스와 파울러는 개인의 행동과 태도는 가족과 친구, 직장 동료 등 직접적으로 관계를 맺은 사람들뿐만 아니라, 간접적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까지 3단계에 걸쳐 확산된다고 주장한다.
그들의 이론대로라면 자신에 대현 변화의 노력은 당신이 알지 못하는 사이에 주변의 많은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한 파울러는 이렇게 설명한다.
[2] “내가 미치는 영향은 내 아들에게서 멈추지 않는다. 그 파장은 내 아들 친구의 부모님에게까지 퍼져나간다.”
그리고 그 영향은 금방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누적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들이 물결 효과의 파급력에 대해 별로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한 개인의 행동과 태도가 과연 어떻게 그토록 많은 사람들을 전염시킬 수 있는 것인지 흥미로운 실험 사례를 통해 알아보도록 하자.
3. 미소의 놀라운 매력
나는 강의 도중에 종종 두 사람씩 짝을 짓게 한 다음 그중 한쪽 사람에게 주문한다.
“…여러분이 할 일은 상대방이 어떤 행동을 하든 간에 7초 동안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그대로 참는 겁니다. 웃거나 인상을 쓰거나 당황스런 표정을 짓지 말고 그냥 멍한 표정 그대로 있으세요. 어떠한 경우도 표정을 지으면 안됩니다.”
그러고는 다른 편에 있는 사람들에게 상대방의 눈을 바라보면서 지그시 미소를 지어 보라고 시킨다.
결과는 매번 똑같았다. 7초 동안 아무런 반응 없이 그대로 버틴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사람들은 대부분 시작하자마자 웃음을 터뜨렸다.
이러한 현상은 얼핏 이해가 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 누구도 그 짧은 7초를 버티질 못했다. 그렇다면 그 순간 뭔가 강력한 에너지가 그들의 머릿속을 뚫도 들어왔다는 것이다. 그것은 다름 아닌 앞서 언급한 물결 효과의 에너지다.
4. 거울뉴런, 감정 전이가 행동 전이로
최근 과학자들은 미소 실험과 같은 현상 뒤에 숨겨진 신경과학적 원리를 거울 뉴런 mirror neurons으로 설명한다.
[3] 거울뉴런이란 다른 사람의 감정이나 행동, 또는 감각을 그대로 똑같이 느끼게 만드는 기능을 하는 신경세포이다.
우리는 옆사람이 바늘에 찔렸는데도 우리의 뇌는 바늘에 찔린 것과 흡사한 반응을 보인다. 단순한 고통뿐만 아니라 공포와 행복, 혐오감 등 좀 더 복잡하고 고차원적인 감각이나 느낌 역시 이와 같은 전이현상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최근의 다양한 연구 결과들이 입증하고 있다.
거울뉴런은 운동뉴런과 아주 가까이에 위치하기 때문에 전이된 감정이 전이된 행동으로까지 쉽게 이어질 수 있다.
5. 감정은 전염력이 강하다
거울뉴런의 전이 현상은 신체적인 감각이나 행동에만 국한되지 않고 감정에도 똑같이 해당된다. 우리의 뇌는 하루 종일 주변사람들의 감정을 해석하고 이에 반응한다.
우리 뇌의 아미그달라는 불과 0.033초 만에 다른 사람의 표정을 해석해낼 수 있다.
[4] 그리고 이렇게 해석된 감정은 고스란히 자신의 감정으로 유입된다.
이러한 무의식적, 의식적 해석을 통해 한 사람의 감정은 주변에 있는 다른 사람들의 마음속으로 점프한다.
[5] 이와 관련된 연구에서 서로 알지 못하는 세 명의 사람들을 한 실험실로 들어가게 했을 때, 가장 감정이 풍부하고 표현을 잘하는 사람이 다른 두 사람에게 자신의 감정 상태를 전달하는 데 2초 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여기서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은 부정적인 감정 역시 전염력이 강하다는 사실이다. 부정적 감정의 전염력은 골먼이 특히 집중적으로 연구하였다. 그는 이렇게 얘기한다.
[6] “부정적 감정은 간접흡연과 마찬가지로 주변 사람들을 무고한 희생자로 만든다.”
다시 말해 당신이 지금 긴장과 스트레스를 느낀다면, 그 감정들은 당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어둡게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런 점에서 항상 스트레스와 짜증으로 가득한 리더가 조직 전반에 끼치는 악영향을 절대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
조직 심리학자들은 모든 조직들은 저마다 고유한 정서적 분위기, 즉 그룹 감성 환경 group affective tone을 형성한다고 지적한다.
[7] 그룹 감성 환경은 언어적이거나 비언어적 행동을 통해 활성화되고 강화되면서 일종의 조직 내 감성 규범 emotion norms으로 자리를 잡는다.
오늘날 수많은 직장인들이 극단적으로 부정적인 감성 규범 때문에 심각한 심리적 고통을 겪고 있다. 이는 결국 조직 차원의 성과 하락과 수읶 감소로 이어진다.
6. 행복 특원의 파문 일으키기
그래도 다행스런 것은 긍정적인 감정 역시 전염력이 강하다는 사실이다.
긍정적 감정의 전염은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다른 사람들의 몸짓, 억양, 표정을 따라하는 순간 시작된다. 감정 메시지가 담긴 다른 사람의 행동을 따라할 때 우리도 그 속에 담긴 감정을 그대로 느낀다.
이러한 현상을 심리학자들은 안면 피드백 facial feedback 이론으로 설명한다.
이 이론은 슬퍼하는 친구에게 ‘웃으면 다 잘될 거야’라고 위로할 수 있는 과학적인 근거로 삼을 만하다.
[8] 하지만 가식이 진실을 이길 수 없는 것처럼 표면적인 표정을 바꾸는 것보다 자신의 행동과 태도를 바꾸는 것이 감정 상태에 좀 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예일 대학의 심리학자 시걸 바세이드는 긍정적 감정의 전염성을 도미노 효과로 설명한다. 그는 실험에서 피실험자들을 그룹별로 나누고 각각 특정한 과제를 내주었다.
[9] 그 중 일부 그룹들에게는 보조 요원을 투입시켜 과제 수행 과정에서 과도하게 긍정적인 태도로 참여하게 했다.
또한 그룹별로 과제를 수행하는 전 과정을 비디오로 촬영하여 과제를 수행하기 전과 후에 각각 피실험자들의 감정 상태를 측정하고, 이를 개인 및 그룹 차원에서 비교했다.
보조 요원이 참여했던 그룹들에서 확연하게 긍정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고, 개인들의 감정 상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개인 및 그룹의 성과로 나타났다.
결론적으로 단 한 사람의 긍정적인 감정이 주변 사람들의 태도와 성과는 물론, 조직 전체의 협력 분위기와 최종 성과에까지 중대한 영향을 미친 것이다.
[10] 자신의 감정을 자연스럽고 풍부하게 표현하는 사람들은 주변 사람들과 조직 전체에 좀 더 강력한 전염력을 발휘한다.
당신이 이러한 부류가 아니더라도 실망하지는 말자. 여기서 소개하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전염력을 강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친밀한 사람들에게 특히 더 많은 감성적인 전염력을 행사할 수 있다. 심리적 동조 현상은 행동적 동조보다 훨씬 강력하게 나타난다.
[11] 물론 이처럼 가까운 관계에 이르기 위해서는 서로 오랫동안 관심과 배려와 공감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사회적 관계에 투자할수록 친밀감은 높아지고, 개인의 감성적 전염력은 확대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기 자신을 위한 긍정적인 습관과 태도를 기른다면 직장 동료와 친구와 가족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경제학자 브루스 새서도트는 다트머스 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 조사에서 감성적 전염력이 어느 정도로 강한지를 입증해싸. 그는 실험을 통해 학점이 낮은 학생과 높은 학생들이 같은 방에서 생활할 때 두 사람의 평균 학점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에 대해 새서도트 연구팀은 이렇게 결론을 내렸다.
[12] “좋은 습관을 가진 학생이 그렇지 못한 학생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이는 학점이 낮은 학생들의 성적 향상으로 드러났다.”
어떤 사람과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이를 계속해서 발전시켜나가기 위한 출발점은 그 사람과 눈을 마주치는 것이다. 많은 연구 결과들이 눈을 마주칠 때 친밀감이 높아진다고 밝히고 있다.
[13] 얘기할 때 상대방의 눈을 들여다보아야 한다는 옛말이 과학적으로도 맞는 말인 셈이다.
[14] 리더의 감정 상태가 조직의 감성 환경에 큰 영향을 준다는 사실에 대해 우리는 이미 여러 차례 확인했다.
그리고 리더가 긍정적인 감정 상태에 있을 때 구성원들은 좀 더 적극적으로 동료에게 도움을 주고, 자연스럽고 효과적으로 협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긍정적인 감정 상태를 꾸준히 유지하려는 리더의 노력은 자기 자신은 물론, 함께 일하고 있는 직원들도 수혜자로 만든다.
[15] 긍정적인 감정 상태를 유지하는 리더들 곁에는 항상 즐겁게 효율적으로 일하는 많은 직원들이 존재한다.
[16] 스포츠 선수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들은 행복감이 높은 단 한명의 선수가 팀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바꾸어 놓을 수 있으며, 이는 팀 성적으로 직결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당신에게 지금 조직 전체를 바꾸어놓을 힘이 없어다로, 지금까지 살펴본 일곱 가지 원칙들을 통해 스스로 자신의 긍정적 감정 상태를 높일 수 있다면, 조직 전체의 역동성과 성과를 얼마든지 고양시킬 수 있을 것이다.
7. 작은 물결이 큰 파도로
나비효과란 말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나비의 날갯짓 하나가 지구 반대편에 거대한 폭풍을 몰고 온다는 말이다. 이 책에서의 나비효과는 작고 사소한 시도가 조직 전체의 중대한 변화를 몰고 올 수 있다는 상징적인 표현이다.
당신이 지금 행복의 특권을 충분히 누리고 있다면 그 혜택은 당신의 행복과 성공에 머물지 않는다. 거듭 반복하지만 당신의 행복과 성공은 주변 사람들의 일상과 인생에까지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여기에서 논의한 것처럼 최근에 일어난 긍정 심리학의 혁신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막강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 주된 이유는 긍정 심리학이 개인에게 가져다주는 행복 특권의 효과가 팀과 기업 전체, 그리고 주변 모든 사람들에게로 뻗어나갈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