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5월 21일 ‘어떤 마음으로’란 주제로 2차 심화워크숍 진행돼
┃ 김남희 박사, “감사하기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행복을 위한 도구”
┃ 한수정 교사, “감산적 사후가정 사고와 하향적 사후가정 사고가 필요해”
‘감사하는 마음은 행복으로 가는 문을 열어준다’는 격언이 있다. 자신에게 주어진 것을 당연시하지 않고 특별히 여기는 사람들은 하루를 온전히 즐기며 행복을 느낄 줄 안다. 2022년 5월 21일, 행복을 느끼며 그를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선생님들이 모여 행복교육 심화워크숍 2차 강의를 함께했다.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주제를 다룬 저번 강의에 이어, 중등과정에서는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 책임연구원 김남희 박사와 서울 송파중학교 한수정 교사가 각각 ‘어떤 마음으로’, ‘감사하기’의 이론·실습 수업을 맡아주셨다. 초등과정에서는 서울 진관초등학교 교사이자 초등 행복교과서 집필진인 이지은 박사와 경기 부평초등학교 이진화 교사가 ‘내가 만드는 행복’이라는 주제의 이론·실습 수업을 이끌어주셨다. 중등과정과 초등과정의 분반을 통해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맞춤형 강의가 진행됐다.
“행복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나의 마음입니다.” 김남희 박사는 ‘어떤 마음으로’라는 주제를 언급하시며, ‘관점 바꾸기, 감사하기, 비교하지 않기’의 행복을 위한 세 가지 마음가짐을 설명하셨다. ‘관점 바꾸기’의 필요성은 긍정적인 요소보다 부정적인 요소에 집중하는 인간의 진화적 특성에 기인한다. 실제로 Van Goozen와 Frijda는 1993년 연구에서 사람들이 무작위로 감정을 말하기를 요구받았을 때,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 12개 중 상위 4개가 ‘joy, sadness, anger, fear’였음을 밝혔다. 생존을 위해서 부정적인 감정에 편향하는 태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감정적인 부분을 잘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그 경우 다른 사람들과 더 많은 상호작용을 가지고, 새로운 경험과 도전을 하며, 정신적·신체적으로도 건강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관점을 바꿔야 할까? 김남희 박사는 강의를 경청하고 있던 선생님들께 “기분이 나쁠 때 어떻게 하시나요?”라는 질문을 하셨다. “눈을 감아요”, “맛있는 것을 먹어요”, “공간을 전환한다” 등 선생님들께서는 상황을 떠올리며 다양한 답변을 해주셨다. 김남희 박사님은 “이는 모두 부정적인 감정에서 벗어나서 긍정적으로 감정을 전환하려는 것입니다”며 “다른 것에 집중하려는 것이면 충분합니다”라 설명하셨다. 관점을 바꾸기 위해 대단한 노력이 필요함이 아니라, 긍정적인 것보다 부정적인 것에 편향됐음을 스스로 인지하면 해결될 문제가 많다는 것이다.
“감사하기는 참 재미있습니다. 감사했다는 것을 보고 느끼는 것만으로도 따뜻한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감사하기는 정말 단순하지만 강력한 행복을 위한 도구입니다.” 김남희 박사님은 두 번째로, 단순하지만 강력한 감사의 효과를 밝히셨다. 이때, ‘쾌락의 쳇바퀴(hedonic treadmill: Brickman & Campbell, 1971)’가 주된 개념으로 등장했다. 쾌락의 쳇바퀴란 긍정적 사건과 부정적 사건이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시간이 흐르면서 사라지기에, 사람들의 행복 수준이 장기적으로 일정하게 유지된다는 개념이다. 복권 당첨자, 최근 큰 사건을 겪지 않은 사람들, 사고로 신체가 마비된 사람 중 복권 당첨자들이 다른 두 그룹보다 탁월히 행복하지는 않다는 연구(Brickman, Coates, & Janoff-Bulman, 1978)는 이를 증빙한다. 김남희 박사님은 쾌락의 쳇바퀴라는 일정한 수준에서 벗어나서 더 높은 행복을 느끼기 위해 ‘감사하기’가 분명 도움이 된다고 지적하셨다.
실습 시간에는 서울 송파중학교 한수정 교사의 ‘감사하기; 풍요로운 삶’ 강의가 진행됐다. 한수정 교사는 “사소한 것조차 소중하고 감사하게 여기는 것이 인생을 바꾸는 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라며 감사를 가로막는 두 가지 인지적 오류를 짚으셨다. 첫째는 긍정적인 것보다 부정적인 것을 더 빠르게 인식하고, 학습하고, 기억하는 부정편향이다. 부정편향은 진화 적응에 따라 부정정보에 민감할수록 생존확률이 높았기 때문에 발생했다. 둘째는 상황을 볼 때, 환경보다 개인에게 우선 집중하는 근본적 귀인 오류다. 어떤 일에 대해 상황의 요소를 고려하지 않고 상대의 성격, 태도, 가치관 등의 성향에서 원인을 찾는 것이다.
한수정 교사는 ‘사후 가정적 사고(만약~했다면) 연습하기’를 학생들과 함께 해본 사례를 공유해주셨다. 사후 가정적 사고란 이미 발생했던 사건에 대해 다른 가능성을 생각해보는 것이다. 사후 가정적 사고는 네 종류로, 가산적 사후 가정적 사고(~했더라면), 감산적 사후 가정적 사고(~안했더라면), 상향적 (~더 잘되었다면), 하향적(~더 나빴더라면)으로 나뉜다. 이 중 감사를 증진하는 사후 가정적 사고는 감산적 사후가정 사고(~하지 않았다면 큰일 났을 텐데 감사하다)와 하향적 사후 가정 사고(~가 더 나빴을 수도 있었는데 다행이다)다. 한수정 교사는 감사목록(일기) 쓰기, 감사 쪽지 쓰기, 감사 편지 쓰기 활동을 통해 학생들과 함께 사후 가정적 사고를 통해 감사를 증진할 것을 연습했다. 실제로 학생들은 “감사한 일이 없는 줄 알았는데 적다 보니 감사한 일이 많은 것 같아 앞으로 무엇이 감사한지 알고 감사할 일이 많아질 것 같다”, “일주일 동안 하루하루 감사목록을 적어봤는데, 평소에는 그냥 넘어갔던 일들이 빛나는 것 같았다. 감사한 일이 많아서 못 적은 것도 많은데 다음에는 더 열심히 적어야겠다”라며 소회를 표했다.
이어진 적용 시간에 이은아 선생님은 “코로나가 걸렸는데 아기도 함께 걸렸다면 더 힘들었을 텐데 나만 걸려서 다행이다”, 이선녀 선생님은 “현재를 불행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었을 텐데 행복연수를 듣고 행복함을 느낄 수 있어서 다행이다”며 사후 가정적 사고를 통한 감사 느끼기를 실천해볼 수 있었다. 한수정 교사는 “감사일기를 매일 수행하신다면 하루에 3개, 주 3회 이하로 수행한다면 회당 5개가 적절합니다. 감사편지는 일주일에 한 명, 감사 쪽지는 하루 한 명이면 충분합니다”라며 학생들의 입장에서 감사 목록(일기), 감사 쪽지, 감자 편지 활동을 장기적으로 수행할 방안 역시 제시해주셨다.
3차 행복교육 심화워크숍은 6월 18일에 진행된다. 총 4회차의 워크숍을 통해 선생님들께서 ‘행복교사의 행복수업 역량강화’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길 바란다. “행복 수업을 듣지 않았다면, 행복할 방법을 몰랐을 수도 있었을 텐데 감사하다”는 한 선생님의 말에서 ‘행복교사의 행복수업 역량강화’라는 목표가 점차 달성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