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행복연구센터 뉴스레터 Broaden&Build Happiness에서는 매월 행복연구센터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연구를 한 편씩 소개해 드립니다.
1. 안녕하세요! 박사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행복연구센터 연구원 이서진입니다. 저는 연세대학교 경영학 학부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에서 경영학 마케팅 전공으로 석박사를 졸업하였습니다. 현재는 행복연구센터 연구팀에서 행복과 마케팅을 접목한 연구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특별한 기능이 없음에도 가치롭게 여겨지는 예술에 관심이 많아 예술이 우리의 삶에 실질적으로 어떤 이로움과 행복이 있는지에 대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행복연구센터에서 다양한 분야의 학문을 융합하여 새로운 연구들을 함께 만드는 일원이 되어 기쁜 마음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2. 주로 어떤 연구를 하고 계신가요?
저는 예술과 행복에 관심이 많아서 주로 이 주제와 관련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예술이란 고풍스러운 클래식 음악이나 유화작품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술은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흔히 경험할 수 있는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가요나 트로트, 건물 벽 안에 걸려있는 이름모를 그림들, 학교 복도나 길에서 보이는 학생들의 춤과 같은 모든 것이 포함됩니다. 신기하게도 이러한 그림, 음악, 춤과 같은 예술은 그 자체로 어떠한 기능이 없음에도 사람들에게 가치 있다고 판단되어 어떤 예술품들은 매우 높은 가격이 매겨지기도 합니다. 스마트폰, 노트북, 자동차와 같이 특정한 기능을 위해 존재하는 기능품(artifact)을 돈을 주고 구매하는 것은 쉽게 이해되지만 예술품은 어떠한 힘과 의미가 있길래 사람들은 그 가치에 대해 암묵적으로 동의하는 것인지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행복연구센터에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사실 예술은 우리에게 큰 이로움을 줍니다. 한 예로 예술을 음미하는 것이 우리의 심리적 행복과 신체적 건강과도 매우 긍정적인 연관이 있는 것으로 연구 결과 밝혀졌으며 이러한 효과는 성별, 나이, 사회경제적 지위와 상관없이 모두에게 동일하게 작용하였습니다. 이처럼 앞으로도 예술이 우리의 실생활의 행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계속해서 연구할 계획입니다.
3. 최근 진행한 연구 중 재미있었던 연구 한가지만 소개해 주세요!
오늘날 온라인 플랫폼이 활성화되면서 소비자들이 손쉽게 예술품을 감상하고 구매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최근 행복연구센터에서는 예술품 구매 결정을 내릴 때 타인의 평가와 추천을 뜻하는 구전(word-of-mouth) 효과가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기능이 있는 상품들과는 다를 것이라고 예상하고 연구를 진행하였습니다. 연구 결과, 태블릿과 같은 기능품의 경우 그 제품이 마음에 들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그 제품에 대해 나쁜 평가를 내리면 소비자는 그 제품의 구매를 주저하는 반면, 그림과 같은 예술품의 경우 우선 그 작품이 마음에 들으면 다른 사람들이 그 작품에 대해 나쁜 평가를 내리더라도 소비자는 그 작품의 구매를 하는 쪽으로 나타났습니다. 기능품과는 달리 예술품은 개인에게 다가오는 특별한 의미가 있기 때문에 타인의 평가가 자신이 그 작품을 평가하는데 덜 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재미있게도, 똑같은 꽃병이라고 해도 그것을 기능품이라고 소비자들에게 소개할 때보다 예술품이라고 소개할 때, 소비자들은 타인의 평가에 덜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오늘날 유행하는 부정적인 온라인 댓글 효과에 대한 피해를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해당 상품의 최신 기능을 강조하는 것보다는 예술적 측면을 강조하는 것이 효과가 있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연구라고 하겠습니다.
4. 박사님이 생각하시는 행복은 무엇인가요?
앞서 소개한 연구의 연장선에서 저는 스스로와 타인을 예술품으로 바라보는지 기능품으로 바라보는지에 따라 인생의 행복이 매우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모두가 각자 다른 특성과 강점, 약점을 가지고 있으며 그렇기에 한 명 한 명이 예술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어떠한 기능을 하지 못해도 사실 사람은 그 존재 자치만으로도 가치가 있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스스로를 기능품으로 여길 때에는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과 평가가 외부에 의해 좌우되고 그 폭도 크게 출렁이는 반면, 스스로를 예술품으로 여길 때에는 그 어떤 경험도 마주할 만하고 행복감도 높아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나 자신을 포함해 다른 사람들의 존재와 그 인생을 각자 독특한 예술작품으로 인식하고 가치롭게 여기며 서로 소통하며 살아가는 것, 저는 그것이 행복한 인생이라고 생각합니다. 긴 코로나 기간동안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레퍼런스: 이서진 & 최인철 (2022) 온라인 쇼핑 환경에서 리뷰 평점의 방향성이 소비자 구매의도에 미치는 영향: 예술품과 기능품을 중심으로. 마케팅연구, 37(1), 1-19. http://dx.doi.org/10.15830/kjm.2022.3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