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적인 시즌을 만들어줘서 너무 감사하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득점왕🎖️을 차지한 손흥민이 라커룸에서 동료들에게 가장 먼저 한 말입니다. 손흥민은 영국 노리치의 캐로 로드에서 열린 노리치시티와의 2021-22시즌 EPL최종 38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연속골을 터뜨렸습니다. 리그 22, 23호 골을 넣은 손흥민은 모하메드 살라와 EPL공동 득점왕에 올랐습니다. 유럽 최고 리그EPL에서 아시아인 득점왕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손흥민은 라커룸에서 “환상적인 시즌을 만들어줘서 너무 감사하다. 함께 다음 시즌을 준비하자.”고 말했습니다. 최고의 자리에 오른 후에도 동료들에게 공을 돌리는 겸손한 자세가 돋보이는 소감이었습니다. 승리를 향한 목표와 노력🎯, 감독과 팀원들 간의 긍정적인 관계✨, 경기에 대한 몰입💪이 EPL 득점왕의 비결이 아니었을까 짐작해 봅니다.
선수뿐 아니라 경기를 보는 관객 역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경기에 집중하고 즐겼을 겁니다. 이때 우리는 🕛시간의 왜곡을 경험합니다. 축구 정규 시간 90분보다 훨씬 짧게 느껴지는 것이죠. 이를 ‘몰입’이라고 부릅니다. 오늘은 몰입과 행복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몰입은 영어로 Flow라고 합니다. <몰입의 즐거움>을 쓴 미하이 칙센트미하이가 언급한 몰입이 바로 Flow입니다. 몰입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일상에서 심심치 않게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 그림은 러닝 하는 사람의 모습입니다. 러닝을 즐기는 분들이 가끔 ‘Hyper에 빠졌다.’라는 표현을 합니다. 무아지경이 되어 뛴다는 의미입니다. 그 상태가 바로 몰입입니다. 자신이 몰입을 경험했는지 다양하게 체크 해 볼 수 있습니다. 그 중의 가장 확실한 방법은 바로 ‘시간의 왜곡’을 경험했는지입니다. 재미있는 영화나 소설책을 읽다 ‘언제 이렇게 시간이 흘렀지?’ 하는 경험을 해 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이때 몰입을 경험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은 언제 몰입을 경험할까요? 바로 🛸‘게임’입니다. 학생, 혹은 자녀들이 한두 시간 게임하고 가장 많이 하는 말은 ‘10분 지난 줄 알았어요.’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 말은 핑계가 아닙니다. 아이들은 시간의 왜곡을 경험했기 때문에 두 시간이 10분처럼 느껴진 것입니다.
‘공부할 때 저렇게 몰입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들기도 합니다. 공부에서는 몰입감을 느낄 수 없는 걸까요? 이 질문의 답을 찾기 전 몰입에 대한 한가지 오해를 풀고자 합니다. 바로 ‘몰입은 재미있는 일에서만 경험할 수 있다.’라는 오해입니다. 몰입은 어떤 상황에서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뜨개질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뜨개질은 단순한 일을 반복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몰입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또한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연구를 살펴보면 많은 사람이 운전하면서 몰입을 경험한다고 합니다. 이처럼 몰입은 재미있는 일뿐 아니라 모든 영역에서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몰입을 경험하기 위한 조건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1️⃣첫 번째 조건은 목표가 분명하고 규칙이 명료한 경우입니다. 2️⃣두 번째 조건은 피드백이 즉각적인 경우입니다. 3️⃣마지막 조건은 개인의 기술 수준과 과제 난이도가 균형을 이루는 경우입니다. 학교라는 맥락에서 가장 중요한 조건이기도 합니다. 학생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보다 과제가 지나치게 어려우면 불안함을 느낍니다. 집중이 어려운 겁니다. 반대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보다 과제가 지나치게 쉬우면 지루함을 느낍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과 과제의 난이도가 균형을 이룰 때 몰입을 경험하게 되고 ‘Flow Channel’을 통해 점차 학습 능력이 향상됩니다. 이것이 바로 미하이 칙센트미하이가 말하는 몰입의 즐거움이고 몰입의 성장입니다.
몰입을 경험하기 위한 조건을 다시 살펴보면 학생들이 왜 게임에 빠지는지 이해하실 겁니다. 학교 현장에서도 몰입을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 핵심은 실력과 난이도의 조합입니다. 그렇다면 실력과 난이도의 조합은 어떻게 조절하는 것이 좋을까요? 정답은 ‘게임처럼 하라’입니다. 게임처럼 재미있게 하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학생들이 게임에 몰입하는 이유는 ‘한 번만 더 하면 이길 것 같다.’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과제나 학습 목표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번만 더 풀면 될 것 같다. 힌트 하나만 주면 풀 것 같다.’라고 여겨지는 목표가 바로 학생들의 몰입을 가져오는 Flow Channel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몰입하기에서는 학생들과 어떤 내용을 이야기하면 좋을까요? 세 가지를 제안드립니다
1️⃣첫 번째는 몰입의 개념이 무엇인지, 몰입하기 위해서 어떤 조건이 필요한지 이해하는 것입니다.
2️⃣그런데 이해보다 더 중요한 점은 학생들이 게임이 아닌 다른 맥락에서 몰입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3️⃣그리고 마지막은 일상화입니다. 몰입의 습관화가 필요합니다. 몰입이 습관화된 일상을 살기 위해 어떤 연습을 해야 할지 선생님, 친구들과 이야기 나누면서 배워나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