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께 그림을 한 장 보여드리겠습니다. 남자아이의 안타까운 눈빛이 보이실 겁니다. 이는 우리의 눈빛이기도 합니다. 비교를 이해하기 위해 수많은 이론이 있을 수 있고, 여러 에피소드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비교가 왜 행복에 부정적인지는 남자아이가 들고 있는 아이스크림을 기억하시면 좋습니다. 왜 그럴까요? 사진의 남자아이는 여자아이가 오기 전까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아이스크림을 맛있게 먹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여자아이가 가지고 있는 더 큰 아이스크림을 보고 자신의 아이스크림을 먹었을 때 그 맛은 달랐을 것입니다. 남자아이가 들고 있던 아이스크림의 맛과 모양은 그대로였지만 여자아이의 아이스크림과 비교함으로써 남자아이가 가지고 있었던 행복의 원천의 힘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비교하기의 함정이고 비교하기의 비극입니다.
그렇다면 비교하기는 무조건 나쁜 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비교하기는 자신의 정체성을 세우기 위해 꼭 필요한 심리적 기제입니다. 비교하기 덕분에 우리는 내가 누구인지 알게 되는 겁니다. 비교하기 자체는 우리에게 적응적 기제입니다.
😀 “나는 착하다”
😀 “나는 유머러스하다”
😀 “나는 책임감이 강하다”
이처럼 나를 설명하는 특성을 한두 가지씩은 다 가지고 계실 겁니다. 그런데 ‘내가 착하다’는 건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내가 유머러스하다’는 건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이는 다른 사람과의 비교를 통해 알 수 있는 매우 주관적인 판단입니다. 결국, Who am I에 대한 답은 절반 이상이 비교에서 옵니다. 그러므로 비교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문제는 비교를 무분별하게 불필요하게 했을 때 발생합니다.
‘얼짱’이라는 단어를 아십니까? 2000년대 초반에 많이 사용되었는데 지금은 거의 사라진 단어입니다. 왜 그럴까요? 그 당시에는 동네, 혹은 학교에서 가장 예쁜 사람을 얼굴이 잘생겼다, 예쁘다는 의미로 ‘얼짱’이라는 말을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SNS가 확산하면서 이제는 비교의 범주가 학교나 동네가 아닌 대한민국, 혹은 전 세계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어찌 보면 지금의 사회 비교의 비극을 만드는 우리의 좋지 않은 환경입니다.
예전에는 청소년들이 학교에서 자신이 잘할만한 것을 한두 가지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자신의 모습을 SNS에 올려 타인과 비교하니까 끝없이 비교의 비교가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결국 지금 우리 학생들은 전 세계 사람들과 비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행복을 즐기기 어렵습니다.
비교는 때론 나에게 무궁무진한 동기의 원천이 됩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비교는 자신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때의 비교는 ‘대상’이 명확하고 자신의 노력으로 간극이 줄어들 수 있다고 믿어졌을 때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겁니다. 그런데 지금처럼 무분별한 비교는 열등감밖에 생기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왜 사회 비교가 나쁜지, 사회 비교의 장단점이 무엇인지에 대해 객관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스스로 성찰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나는 어떤 식의 사회 비교를 하는가?’ ‘나는 얼마나 사회 비교를 자주 하는가?’ ‘주로 어떤 사회 비교를 많이 하는가?’ 그리고 그 결과를 어떻게 소화하는지 등에 대해 자신이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삶과 행복에 건강이 되는 건전한 방식의 비교가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습니다.
1. 사회 비교 비극에 대한 이해
2. 본인의 사회비교 성향 탐색
3. 사회 비교 비극에 빠지지 않기 위한 방안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