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 = 한 개인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행동 양식
성격이 무엇인지를 정의해 보면, 성격이 왜 행복에 중요한 이슈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성격은 한 개인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그리고 시간에 걸쳐서 안정적으로 나타나는 그 사람만의 행동 양식을 의미합니다.
행복에 영향을 주는 변수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져 있는 객관적 조건과 우리의 반응입니다. 객관적으로 주어져 있는 상황이 동일하다고 할지라도 개개인의 반응은 다를 수가 있습니다. 또한 행복의 정의 파트에서 ‘행복은 자신의 삶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와 자기가 하는 경험들에 대한 감정적인 반응’이라고 설명드렸습니다. 여기에 성격적인 영향이 들어가 있다고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가 던져볼 질문은 성격이 무엇인가, 성격의 어떤 특징이 행복에 영향을 주는가?입니다. 마지막에는 궁극적으로 ‘성격이 유전적인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면, 우리의 행복은 유전에 의해 결정되는 마치 운명과 같은 것인가, 삶의 환경을 좋게 만들어도 자신의 성격이 행복에 불리한 형태로 조성되어 있다면 내가 원하는 수준의 행복을 느끼는 것은 불가능한 것인가?’에 대한 주제를 다루어보려고 합니다.
인류는 유사 이래부터 성격에 대해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누군가가 하는 행동의 이유를 설명할 필요가 있고, 그에 따라 앞으로 어떻게 행동할지를 예측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사람은 왜 이렇게 행동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해답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그 이유를 그 사람의 교육수준에서 찾을 수도 있고 종교, 별자리 등등으로도 설명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을 관찰하면서부터 깨닫기 시작한 점은 ‘그 사람 안에 답이 있다’ 즉 ‘그와 같이 행동하게 만드는 그 사람만의 특징이 있다’라는 점입니다.
그런데 ‘성격’에 대해 갖고 있는 오해 중 하나는 성격이 마치 혈액형처럼 ‘유형’으로 구분된다는 생각입니다. 유형으로 구분한다는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혈액형 O형은 A형이 아니고, A형은 B형이 아닌 것처럼 성격 특성도 서로 배타적이라는 것입니다. 사람들의 성격을 이와 같이 구분해보면, 예를 들어 외향적인 사람은 결코 내성적인 면이 없다는 생각입니다.
최초의 성격심리학자 테오프라스토스는 사람들의 성격을 30개의 유형으로 나누어보았습니다. 이와 유사한 것이 잘 알려져있는 MBTI입니다. 그런데 과학적 연구분야는 MBTI 검사를 학문으로 인정하지 않으므로 검사의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MBTI를 신뢰하지 않는 이유는 사람들의 성격을 유형으로 구분하기 때문입니다. ‘외향성’을 예로 들,면 사람마다 외향성 정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습니다. 외향성이 강한 사람과 외향성이 낮은 사람은 정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을망정 이 둘이 완전히 배타적이지는 않습니다. 그러므로 성격을 타입으로 볼 것인가, 정도의 차이로 볼 것인가 하는 점에서 과학적인 성격심리학과 일반인들이 성격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생각이 구별됩니다.
인류 초기부터 사람들이 생각해왔던 유형론이라든지, MBTI로 대변되는 일반인들이 가지고 있는 성격에 대한 생각은 일종의 아이스브레이킹으로는 좋습니다. 하지만 믿을만한 성격검사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습니다. 적어도 성격을 연구하는 전문적인 심리학자들은 유형론으로 사람들의 성격을 측정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이번 강의에서 성격과 행복의 관계를 이야기할 때는 유형론에 근거하지 않고 특질론에 근거하고자 합니다. Trait, 즉 사람의 성격에 어떤 특질이 있고 사람들 사이에 성격 특질의 정도에는 차이가 있다는 관점으로부터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 보려고 합니다.
그렇다면 성격에는 어떤 특질들이 있을까요? 사전을 찾아보면 사람들의 성격을 나타내는 형용사와 부사는 수없이 많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형용사와 부사가 있는 만큼 다양한 성격이 있는 걸까요? 그렇게 말하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성격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겉으로는 달라 보이는 형용사와 부사를 유사성에 따라 그룹으로 모아보았습니다. 이를 체계적이고 통계적으로 분석해보니, 인간의 행동을 기술하는 형용사와 부사는 신기하게도 크게 5그룹으로 모인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이러한 형태는 여러 문화권에서 보편적으로 나타난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연구자들은 다섯 가지로 기술될 수 있는 성격 특질을 BIG FIVE라고 이름 붙입니다.
이는 현대 심리학에서 가장 신뢰하고 있는 성격이론입니다. 이 다섯 가지 성격 특질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 특질 이름의 앞 스펠링을 따서 OCEAN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Openness(개방성) : 새로운 것을 경험하려고 하는 개방적 성향
🌝Conscientiousness(성실성) : 규칙을 중시하고 계획을 꼼꼼히 세우고 지키려는 성향
🌝Extraversion(외향성) : 사람들과의 만남을 좋아하고 자극을 추구하는 성향
🌝Agreeableness(친화성) : 타인과의 관계에서 관대하고 친절한 성향
🌝Neuroticism(신경성) : 정서가 불안하고 짜증을 내고 정서의 변화가 심한 성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