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그림책 작가 마가릿 와이즈 브라운의 1949년작 ‘The Important Book’이 한국 화가 최재은의 손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화가 마그리트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화가 최재은의 초현실적인 그림들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무한대로 자극한다. 게다가 〈모두 잠이 들어요〉로 칼데콧 상을 수상한 작가, 마가릿 와이즈 브라운의 특유의 글 솜씨가 그림과 어우러져 독특한 아우라를 뿜어낸다.
이 책은 반복적인 운율감과 다양한 응용이 가능한 주제의 깊이로 인해 실제 미국에서 수업 교재로 활용되는 책이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숟가락, 사과, 신발 등 익숙한 사물의 가장 근복적인 특성을 간결하지만 시적인 언어로 표현했다. 가령, 숟가락에 관한 중요한 사실은 숟가락으로 밥을 먹는다는 것, 비에 관한 중요한 사실은 비가 모든 걸 적셔촉촉하게 한다는 것, 그리고 너에 관한 중요한 사실은 네가 바로 너라는 것으로 마무리 되는 문장을 통해 매일 만나는 일상의 본질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곰 세 마리, 이상한 나라 앨리스의 토끼, 아기 돼지 삼 형제와 늑대, 눈의 영왕, 메리포핀, 장화 신은 고양이 등 동화 속 주인공들을 곳곳에 그려놓아 읽는 이로 하여금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제까지 만나보지 못한 독특한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