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행복
시인: 정연복
도봉산 다락능선
오르는 길
봄기운 품은
나무 곁
편안한
바위 의자에 앉아
솔잎 향기
배경으로 두르고
저 높푸른
하늘바다 속에
풍덩 잠긴
반달 우러르며
마시는 뽀얀
막걸리 한 잔에
그리운 얼굴 하나
삼삼히 어리네
정연복 시인은 ‘행복’을 주제로 다양한 시를 쓴다. 정연복 시인의 시를 보고 있노라면, 일상의 소소한 행복이 떠오른다. 『행복』이라는 시에서도 일상적 행복이 드러난다. 도봉산에 오르는 길에 눈에 보이는 것, 들리는 것, 만져지는 것, 맡게 되는 향기를 음미하며 그리운 얼굴을 떠올리는 게 행복이라고 말한다. 그렇다. 행복은 가까이에 있다. 지금 이 순간 나의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세상을 음미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