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행복
시인: 정연복
죽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잖아
푸른 하늘을 바라볼 수도
비에 흠뻑 젖을 수도 없잖아
죽어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잖아
누구를 기다릴 수도
누구에게 버림받을 수도 없잖아
죽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잖아
피는 꽃잎에 입맞춤할 수도
지는 꽃잎에 서러울 수도 없잖아
나 죽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잖아
눈물을 흘릴 수도
한숨 지을 수도 없잖아
삶의 모든 슬픔과 괴로움도
살아서 누리는 행복
정연복 시인은 『행복』이라는 시에서 죽음을 살짝 언급하며 행복을 누릴 수 있는 때에 대해 이야기한다. 삶에 슬픔과 괴로움이 있을지라도, 우리가 살아 있다는 증거이다. 그러니 감사하고 행복할 수 있다. 죽어서는 슬픔도 괴로움도 느낄 수 없다. 숨을 쉴 수도, 아름다운 경관을 볼 수도 없다. 살아 있을 때 누릴 수 있는 세상을 마음껏 누리자. 우리 앞에는 유한한 시간이 주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