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4천 8백만 명의 미국인이 만성통증에 시달리며 이중 2천 2백만명은 처방에 따라 진통제를 투약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통증을 완화시키기 위해 매년 1천억 달러를 사용하며, 1년에 약 40억에 달하는 작업일이 통증 때문에 손실되고 있다. 의학적으로 신체적 손상과 실제로 느끼는 통증 사이에 직접적인 일대일 관계가 있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통증은 통각을 자극하는 원인 때문에도 발생하지만 심리적 및 감정적 원인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통증은 신체적인 동시에 심리적인 현상이다. 흔히 불편한 감정 상태에서는 통증의 강도가 더 강해지고 그 반대일 경우에는 약해진다고 알려져 있다.
나는 치과에 가기 전에 항상 세 가지 일을 한다. 그 세 가지 행동의 목표는 모두 같다. 첫째, 아스피린을 두 알 먹는다. 둘째, 치과에 가기 적어도 4시간 전부터 어떤 카페인도 섭취하지 않는다. 셋째, 좋은 기분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적어도 나쁜 기분을 피하려고 한다). 왜냐하면 기분이 나쁠 때는 치과 치료를 받을 때 느끼는 통증이 더 증폭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에게 뱀이나 사지가 절단된 신체에 관한 영상을 보여주면 공포와 역겨움의 감정이 발생하고 이는 곧 통각 자극에 대한 저항력을 떨어뜨린다. 통증을 견디는 능력은 얼음물에 발을 얼마나 오랫동안 담그고 있을 수 있는지 재어봄으로써 실험적으로 측정이 가능하다. 이렇게 하면 짓이기는 듯한 통증을 느낀다고 한다.
같은 연구에서 참여자에게 유머러스한 영상을 보여주면 고통을 견디는 능력이 증가한다. 감사를 비롯한 긍정적인 감정이 몸과 마음에 넘쳐나면 고통은 설 자리를 잃게 된다. 최근 카네기멜론대학교의 건강심리학자 셸던 코헨은 20여 건의 연구 결과를 분석한 끝에 긍정적 감정이 통증에 대한 감각을 둔화시킴과 동시에 통증을 극복하는 감각을 강화시켜 준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긍정적 감정은 뇌에서 모르핀과 유사한 물질을 분비하도록 촉진시켜 진통제와 비슷한 효과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참고문헌
Pressman, S. D., & Cohen, S. (2005). Does positive affect influence health? Psychological Bulletin, 131(6), 925-971.
Cohen, S., & Pressman, S. D. (2006). Positive affect and health. Current Directions in Psychological Science, 15(3), 122-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