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선물과 감사
시인: 정연복
사람들은 남에게서 선물을 받으면
으레 감사의 말을 한다
작고 하찮은 물건 하나에도
고마움을 표현한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은
더 중요한 사실을 잊고 있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인생살이가
거반 선물로 채워져 있음을
의식조차 못한다.
탄생 자체가
거저 주어진 신비한 선물이요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것도
남들의 베풂과 도움의 손길 덕분이요
내 주변의 자연 세계와
내 삶 속의 소중한 사람들
이 모두가 선물이라는 것을
까맣게 잊고 살아간다.
아이들은 자기들의 삶이 귀한 선물이라고 생각할까? 하물며 어른이라고 우리네 삶을 선물이라고 생각할 작자가 얼마나 될까. 당장 눈을 감고 죽음의 순간을 상상해보자. 당신은 아무것도 볼 수 없고, 냄새를 맡을 수도 없으며 만질 수도 없다. 공기를 들이킬 수도 없고 맛을 느낄 수도 없는 그때. 그때를 상상하면 지금 우리의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낄 수 있다. 모두가 고귀한 삶을 살아갈 자격이 있다. 삶이라는 선물에 감사하자. 한 번 사는 인생, 행복하게 살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