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행복(幸福)
시인: 김남조
새와 나,
겨울나무와 나,
저문 날의
만설(滿雪)과 나,
내가 새를 사랑하면
새는 행복할까
나무를 사랑하면
나무는 행복할까
눈은 행복할까
새는 새와 사랑하고
나무는 나무와 사랑하며
눈송이의 오누이도
서로 사랑한다면
정녕 행복하리라
그렇듯이
상한 마음 갈피갈피
속살에 품어주며
그대와 나도 사랑한다면
문득 하느님의 손풍금소리를
들을지 몰라
보석(寶石)의 귀를
가질지 몰라
김남조 시인은 『행복』이라는 시에서 세상에 퍼지는 사랑의 기운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든다는 걸 이야기한다. 맞다. 사랑은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 사람에 대한 사랑뿐만이 아니다. 우리 주위에서 자연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동물들, 땅 깊숙이 뿌리 내리고 자기만의 색을 뽐내는 식물들, 하늘에서 내리는 눈과 비에 대한 사랑.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을 애정이 담긴 눈길로 바라보면 세상이 달라 보인다. 좀 더 넓게 사랑해보자. 세상이 행복으로 가득해질 것이다.